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에서 코로나 시대 대안 교육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에서 코로나 시대 대안 교육으로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1.03 21:43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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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장점 살린 학교 모형 개발해야

통폐합 대상이던 농산어촌 소규모학교가 최근에는 소규모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 19시대의 대안 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그동안 복식 수업 문제 해결, 교육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통한 적정 규모 학교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던 데서 한발 나아가,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사회와 융화할 수 있는 학교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년에도 장성 초등 소규모학교 5

장성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학교 5곳이 2024학년도까지 현재 상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학생 수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군 13개 초등학교 중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는 동화초, 북일초, 북이초, 서삼초, 약수초 등 5곳으로, 대략 38%에 이른다. 이는 전남 49.1%에 비해서는 낮지만, 전국 22.9%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2019년 기준).

전라남도교육청 ‘2020~2024학년도 초등학교 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2021학년도 예상 신입생 수는 중앙초 104, 성산초 14, 진원초 39, 진원동초 18, 분향초 16, 동화초 8, 삼서초 14, 사창초 81, 월평초 28, 서삼초 4, 북일초 5, 북이초 5, 약수초 4명 등 총 340명이다. 전체 21학급 기준 학급당 16.2명꼴이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중앙·진원·사창·월평초 등을 포함한 수치로, 이 네 곳의 2021학년도 신입생 예상 수만 252(86%)이다.

여기에 2024년 예상 신입생 수는 309, 학급편성도 19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신입생 예상 수는 동화초 4, 서삼초 5, 북일초 8, 북이초 7, 약수초 6명 등이며, 전체 학생 수는 동화초 34, 서삼초 30, 북일초 31, 북이초 47, 약수초 44명 등이다. 동화초의 경우 2020년 학생 수보다 4명이 줄 것으로, 북이초등학교는 5명이 줄 것으로 나와 있다.

학생배치계획은 인구 총조사시스템을 기초로 읍·면사무소 인구통계와 초등 3년 치 진급률 등을 종합하여 작성한다. 학생배치계획은 중·장기적인 학생 배치 계획 수립을 통해 효율적인 학급편성 및 학생 배치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매년 수립·점검해오고 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교육경비 절감했지만, 인구 유출 역효과

교육부는 지난 2016년부터 초등학교는 면·도서벽지 학교 60명 이하, 읍 지역은 120, 도시는 240명 이하일 경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했다. 장성군의 경우 초등학교 13곳 중 5곳이 포함된다. 정부는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가 교육과정과 교육재정 운영, 학생의 학업 성취와 인성 발달에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판단 아래 1982년부터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추진된 학교 통폐합 현황을 보면 초교 5,053, 중학교 270개교, 고교 73개교 등 5,400개교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초등학교 복식 수업 문제 해소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 적정 규모 학교 조성으로 학습 동기 유발, 교육경비 절감 효과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교육의 질을 높임으로써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애초 목표와 다르게 오히려 인구 유출을 가져왔다는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교육적, 경제적 측면과 아울러 지역사회 인구 변화, 주민의 삶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소규모학교코로나 시대 대안 교육으로,

장점 살린 학교 모형 개발 숙제로 남아

이렇듯 통폐합 대상이던 농산어촌 소규모학교가 최근에는 소규모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 19시대의 대안 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초 전라남도교육청과 농촌 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농촌 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 유학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 중 100명 내외의 희망 학생으로, ‘홈스테이 형’, ‘가족 체류형’, ‘지역 센터형등 다양한 거주 유형을 통해 지자체 지원 및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전남 대부분 학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해 코로나 19 감염위협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라며 때문에 매일 등교해 맞춤형 개별학습도 가능했고 이로 인해 코로나 시대 전남의 소규모 농촌학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됐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전남지역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지난 513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에 소규모학교가 대다수인 농산어촌의 교육 문제를 통폐합을 통한 학교 규모 키우기 위주로 해결하려는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고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학교 모형을 개발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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