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가이드라인 설정해야
색채 가이드라인 설정해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1.01 23:30
  • 호수 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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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경관 무시한 노란색 남용 거부감만 키워

도시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색채계획이 인간과 환경(자연)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색채는 옐로우시티 장성과 같은 상징성을 갖기도 하지만 안전의 기능과 식별기능, 치료기능과 생리적 기능 그리고 미적조화 기능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기능별 복합적 적용에 의해 도시의 색채가 만들어져야 한다.

따라서 장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옐로우시티장성은 노란색이라는 상징색을 브랜드화하고, 도시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가이드라인을 선정해야 한다.

색채 가이드라인은 도시경관조례 또는 장성군 미래색디자인 규정 등을 만들어 색채 적용의 근거와 통일성 등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공공시설물과 일정규모 이상의 민간시설물은 반드시 도시경관심의위원회의 색채 심의를 받도록 하는 조례제정 등이 있어야 한다.

아산시는 50명의 도시디자인 심의위원 가운데 건축, 디자인, 색채, 안전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아산시의원 5명을 포함한 50명의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물은 반드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도록 하였다. 아산시 뿐 아니라 서울시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시와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조례와 규정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가지 권역과 산림권역, 문화재 또는 역사`문화관광권역 등을 분리하여 권역별로 경관자원을 분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색채를 선정하여 공공시설물과 일정규모 이상의 민간 시설물에 적용하며 최종적으로 심의위원회가 의결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마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다면>

최근 축령산 편백숲에 조성하고 있는 펜션단지가 자연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노란색으로 관광객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옐로우시티 장성군을 홍보하고 옐로우시티를 상징하는 단지를 조성한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이는 고객을 무시한 일방적 행정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경관마저 인위적인 색채로 꾸며내는 일은 빨간 립스틱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이마에도 붉은 립스틱을 바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자연경관을 무시한 노란색의 남용은 백양사 입구에 노란색으로 칠한 가로등주에서도 나타나 있다. 백양사는 봄에는 연녹색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녹색으로 가을에는 오색 단풍으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을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노란색으로 가로등주를 칠한 것은 자연에 대한 폭행이나 다름없다.

2030 중장기발전계획 중간 용역보고에서 광주전남 연구원 송태갑위원은 색채의 남용은 거부감을 가져온다며 축령산에 노란색펜션의 사례를 지적한 바 있다.

장성군이 지속가능한 옐로우시티 장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색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조례 제정과 경관심의위원회의 활성화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

 

<필암서원엔 황금회화나무, 백양사에는 황매화를>

노산 이은상은 백양사 쌍계루에서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 이 없어/ 저 혼자 피고 진들 어떠 하리만/ 학바위 기묘한 경 보지 않고서/조화의 솜씰랑은 아는 체 마라.”는 시를 남겼다.

황매화는 백양사 입구에 있는 가인마을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황매화는 홑겹과 여러겹 황매화 두 종류가 있는데 보통 4~5월에 노란 꽃을 피운다.

옐로우시티 장성에 노란색으로 칠하려만 하지 말고, 그 지역의 스토리텔링이 될만한 꽃이나 나무를 심는 것도 관광객에게 좋은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줄 수 있다. 가인마을 주변이나 백양사 입구에는 황

매화로 봄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

겹황매화
겹황매화

읍에서 필암서원으로 가는 길은 황금회화나무를 심어 옐로우시티와 서원을 스토리로 만들 수 있다. 회화나무는 공자가 좋아하여 제자인 자공이 공자의 묘소 주변에 심었다고 전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선비의 나무 또는 학자의 나무로 부르며 성균관과 서원 등에 심었다.

특히 황금회화나무는 노란잎이 떨어진 뒤에도 나뭇가지가 황금색을 띠고 있어서 겨울철에도 멋진 풍광을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필암서원으로 가는 길에 황금회화나무를 심으면 황룡강 노란붓꽃창포와 함께 멋진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자연의 경관과 주변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는 [옐로우시티 장성]을 만들어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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