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1위, 신뢰도는 꼴찌인 나라
언론자유 1위, 신뢰도는 꼴찌인 나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1.01 23:09
  • 호수 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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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국가별 언론 신뢰도를 분석한 디지털뉴스 리포트2000’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언론의 뉴스를 신뢰한다는 비율이 21%에 불과했다. 이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아시아에서 언론자유 1위인 우리나라가 신뢰도는 세계 꼴찌라는 아이러니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필리핀, 브라질, 아르헨티나, 헝가리, 체코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의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언론의 뉴스 신뢰도가 낮았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팬데믹 현상 속에서도 선진국이라고 자부해오던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제치고 코로나 방역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1위이며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과 이용시간도 세계 1위이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네티즌 참여도 또한 세계 1위인 나라이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활용시간이 많다는 것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정보획득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가짜뉴스와 왜곡보도 그리고 정파성에 따른 편향보도는 국민들이 언론을 외면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언론의 위기마저 불러왔다. 특히 정파성에 따른 편향보도는 유튜브라는 구글의 동영상 제공 프로그램에 의해 검증되지 않고 재생산되어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가기도 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이 있다. 장님이 코끼리의 한부분을 만지고 전체 모양인양 고집을 부리며 우긴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편향보도는 전체를 보려하지 않고, 일부분으로 전체를 확정하려는 태도로 우리나라의 편향보도는 대부분 정파성에 기인하고 있다.

언론신뢰도가 가장 낮은 언론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와 영향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 순이었고, 이들 언론사가 소유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과, A도 신뢰도가 낮았다.

이들 언론사가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자신들과 정파성이 같거나 다른 세력이 정치권력을 잡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보도의 태도가 전혀 다른 사례는 차고 넘친다.

이런 사례는 중앙일간지 뿐 아니라 지방 일간지와 지역 주간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19876`10항쟁의 결과물로 되찾은 언론자유는 언론사의 홍수 사태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우후죽순 격으로 신문사가 설립되었다. 1995년부터 실시된 지방자치는 기초단체인 시``구에도 지역신문 창간 붐을 일으켰고, 현재는 한 개 시`군에 적게는 두세 개, 많게는 대여섯 개의 신문사가 운영되고 있다.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정권에서 권력에 기생하며 자란 중앙일간지가 보수라는 기득권 세력과 결탁하여 정파성을 갖듯이 지역 주간지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언론사의 짧은 역사와 언론종사자의 훈련되지 않은 기사는 후보자들의 뒤치다꺼리에 머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언론인의 윤리의식과 진실을 추구하려는 사명감을 요구하기에는 그만한 능력도 없고, 언론인의 자긍심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언론의 사기업이지만 공익을 추구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언론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바른 보도는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 지역발전을 이루는 초석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입법예고한 가운데 기자협회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대한 반면 국정감사에서 이석형 언론중재위원장 선진국의 경우 언론 분쟁에 대해서도 악의적 표현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고 있다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2004년 지역신문특별법을 제정하여 2005년부터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신문시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같은 엄격한 법률제정과 함께 언론이 공익적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지원제도도 더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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