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에 장성의 랜드마크가 될 용을 풀어라
황룡강에 장성의 랜드마크가 될 용을 풀어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0.25 21:37
  • 호수 8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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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 없는 황룡에서 벗어나야
6.7인치에 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옐로우시티 장성에 대한 색채도시 현주소를 점검하고,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색채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지역의 브랜드가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세계의 여러 나라 가운데 색채도시로 지역의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해선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토양이 어울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과 도시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색채도시의 대표색이 빨강, 파랑, 노랑이라고 하더라도 그 색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배경이나 주조색을 보완하는 보조색이 있어서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보완했다는 것도 알수 있었다.

러시아의 붉은 광장은 레닌의 무덤 하나로도 상징이 되고, 핑크도시로 유명한 인도의 자이푸르는 하와마할 궁전 하나로 랜드마크가 된다. 그리스 산토리니는 코발트색의 바다와 푸른 하늘이 있었기에 하얀색이 더욱 돋보인 것이다.

옐로우시티장성의 기획기사를 마무리하면서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옐로우시티를 상징하고 대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장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옐로우시티 장성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옐로우시티가 황룡의 노란색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황룡이 갖고 노는 여의주를 놓치고 있다. 황룡이 갖고 노는 여의주의 색은 진주색 또는 은색이라고 한다.

옐로우시티라고 노란색만을 주조색으로 하지 말고, 은색 도는 진주색을 보조색으로 활용하여 색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셋째는 6.7인치에 담아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6.7인치는 스마트폰의 크기를 말한 것이다. 황룡강 노란꽃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6.7인치에 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골드시티 자이살메르
골드시티 자이살메르

<인도의 골드시티 자이살메르>

옐로우시티장성과 유사한 색채도시는 인도의 자이살메르이다. 모래의 땅 자이살메르는 파키스탄과 인접해 있는 타르사막의 관문이다. 사암(모래가 뭉쳐져 돌이 된 것)으로 도시를 건설해 모래의 색인 골드시티가 되었다.

이곳의 상징은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된 자이살메르 성()으로 1100년대에 건축되었으며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자이살메르는 가죽공예로 유명한 곳인데 델리에서 기차로 18시간을 가야하는 이곳에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바로 자이살메르 성을 관람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 사막을 통해 중국과 무역을 하며 낙타를 이용하였고, 낙타의 가죽으로 세공품을 만들어 팔던 전통이 지금의 가죽공예를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는 낙타의 가죽이 부족해 소나 버팔로 또는 염소의 가죽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막에서 지평선 너머로 기울어가는 노을과 자이살메르 성이 어울려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밤에는 달빛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 골드도시 자이살메르다.

다낭 용다리 야경
다낭 용다리 야경

<멕시코의 옐로우시티 이자말>

인도의 자이살메르가 골드도시라면 멕시코의 이자말은 옐로우시티로 알려진 도시다. 이자말은 500년대 지어진 고대도시로 현재의 건물은 1500년대 스페인풍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도시의 별명이 노란도시이고 이자말은 멕시코 말로 노란색이다.

이자말은 멕시코에서 마야 문명과 스페인 식민지 시대 유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도시 중 한 곳의 작은 마을로, 마야어로 '하늘에서 내린 이슬'이라는 뜻을 가진 4세기경 세워진 마야의 고대도시이.

이자말이 황금색으로 이루어진 것은 마야인이 숭배했던 태양신을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이고, 마야인을 상징하는 옥수수도 노란색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자말은 화이트 도시로 유명한 멕시코 유카탄 메리다에서 가까운 도시로 20세기 중반에 도시 복구 작업을 할 때 마야 문명을 기념하기 위해 식민지 시대 건물을 포함한 모든 건물을 노란색으로 칠했다고 하는데 노란 궁전, 노란 담, 노란 상점, 노란 호텔 등의 건물들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화려하고 독특해 보인다.

자이푸르시티
자이푸르시티

<옐로우시티 랜드마크 황룡을 풀어라>

앞글에서 옐로우시티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없다고 하였다. 유명한 관광지는 어느 도시나 관광객이 그 지역을 떠올리는 랜드마크가 있게 마련이다.
랜드마크로 파리는 에펠탑, 런던은 런던브릿지,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린다. 인도의 골드시티 자이살메르는 황금색 성()벽이 붉은색, 도시 티베트 자치구는 포탈라궁이, 러시아의 붉은 광장은 레닌의 무덤과 역사박물관이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알려졌다.

장성군에는 군내버스와 버스 승강장, 장성읍 진출입로의 다리, 건립 중인 공설운동장 주무대 등이 노란색으로 디자인되었지만 옐로우시티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는 아니다.

옐로우시티의 모티브가 황룡이고 장성호와 황룡강은 서로 연결된 장성의 관광 요충지로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옐로우시티의 랜드마크로 장성호에 황룡을 풀어놓는 것을 제안한다.

장성호 광장에서 장성호로 올라가는 현재의 계단을 황룡 모양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황룡의 몸통 속을 지나 장성호로 가는 것이다. 장성호 수변길과 함께 사계절 장성의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용의 몸통을 지나간다는 신비함과 함께 중간에 여의주를 달아서 여의주를 만지며 소원을 빌게 하는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밤에 불을 켜면 호남고속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이 마치 한 마리 거대한 용이 장성호에서 황룡강으로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장성을 알리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성의 랜드마크로 전 국민에게 알리는데 가장 빠를 것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여수 예술랜드
여수 예술랜드

<황룡의 색에 여의주의 색을 더해야>

옐로우시티는 황룡의 노란색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노란색으로 주조색만을 사용하면 단조롭고 싫증이 나기 쉽다. 핑크도시로 알려진 인도 자이푸르의 하와마할 핑크 성은 성벽에 핑크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황룡이 가지고 논다는 여의주는 보통 은색이나 진주색으로 알려져 있다. 옐로우시티라고 해서 모든 색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색의 조화를 잃어 금방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여의주가 없는 황룡은 이무기와 다를 것이 없는 동물이듯 황룡의 노란색에 여의주의 은색이나 진주색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때로는 보조색인 은색이나 진주색이 주조색인 노란색보다 더 드러날 수 있어야 아름다운 도시디자인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옐로우시티 이미지를 단색인 노란색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은색 또는 진주색을 보조색으로 사용해야 한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6.7인치에 담아야 한다>

앞장에서 6.7인치는 스마트폰의 크기를 말한다고 했다. 스마트폰에 담아서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가지 못하는 디자인은 모두 버린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 장성에서 옐로우시티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공공시설물 그리고 광고물 가운데 관광객이 찾아와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

현재 건설 중인 장성군청사 입구 조형물은 장성군이 옐로우시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하나로 조성하고 있지만 장성의 한 조각가는 조형물이 군청사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이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산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시설물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관심의위원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건축, 디자인, 도시계획, 토목, 조경, 범죄예방 전문가 그리고 아산시의원 등 50명으로 구성된 경관심의위는 도시 전체의 디자인과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참조한다.

장성군의 여건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을 심의위원으로 구성하지 못한다면 장성의 공공건축물을 건설할 때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공공디자인은 주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옐로우시티 장성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였다. 랜드마크를 조성하라, 노란색의 보조색을 이용하라. 스마트폰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주민들의 공감을 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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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매 2020-11-03 10:31:47
찬동합니다. 제아무리 좋은 정책과 사업도 지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또 그걸 보는 외지인의 감동이 있어야만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가 쓸데없이 길어 다소 산만하긴 했지만 그 어떤것이든 자연스럽고 자발적인것만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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