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없는 미래의 계획
청년이 없는 미래의 계획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0.25 20:49
  • 호수 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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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로 역대 최연소인 만 16세였다. 세계인들은 툰베리를 기후위기 운동의 얼굴’ ‘미래세대의 대변인으로 부르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툰베리는 지난 16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한다고 말했다면, 행동으로 증명해주면 좋겠다. 행동이 말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과 기후위기를 경험하며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한 것을 두고 툰베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요구한 것이다. 툰베리는 한국전력이 베트남 석탄발전에 투자한 사실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고 한다.

위기의 시대에 위대한 철학가와 사상가 그리고 지도자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는 어리다고 할 정도로 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석가모니는 35세에 깨달음을 얻어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40세 쯤에는 이미 많은 제자들이 그를 따랐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30대 초반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공자가 40대에 이르렀을 때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수없이 많았다.

석가모니가 성장할 때는 부족국가에서 봉건국가로 바뀌는 대변환의 시기였으며 힘이 강한 부족국가가 작은 부족극가를 침략하여 영토를 늘리는 전쟁이 계속되었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고, 부패한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로마정권에 부역하여 기득권을 누리며 살았고, 예수는 가난한 민중을 대신해 그들과 싸웠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르던 전쟁의 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전쟁에 의한 백성들의 고통과 불안이 가장 높았을 때이며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불리는 사상가와 철인들이 가장 많이 배출된 시기의 인물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지구위기를 강조하며 학교에 가지 않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법률 제정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15세의 중학생 때였다.

툰베리는 지구가 자생력을 잃게 되는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기후위기가 온 것을 예감하고 학교 대신 의회를 찾아가고, 어른들을 향해 부르짖었다. “더 이상 우리세대의 미래를 빼앗아가지 마라...

툰베리의 나라 스웨덴이 가장 빨리 그리고 모범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 없는 복지국가를 지향한다는 선포를 하였다. 툰베리가 20188월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1인시위를 시작한 뒤 시위는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고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130여개국에서 160여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장마, 혹한, 폭염, 폭설 그리고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태풍이 불어 닥치고 나서야 사람들은 조금씩 기후위기의 심각함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나 러시아의 푸틴과 같은 지도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지구의 위기를 공동으로 이겨내자는 각국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장성군이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주고,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그런데 장성의 미래를 계획하면서 미래를 살아갈 실제 주인공인 젊은이들은 계획을 수립하는 주체에서 소외되었다.

대변혁의 시대에 구시대적 사고와 선입견 그리고 편견에 빠져 있는 기성세대들만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고 결정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그럴 자격이나 권한이 없다.

미래 세대의 일은 미래 세대에게 맡겨야 하고, 기성세대는 보조역할로 그쳐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들이 해야 하고,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그들이 경험해야 할 몫이다. 물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대로 반드시 실행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도 젊은이들이 준비해야 마땅하다. 트럼프나 푸틴보다 17세의 툰베리가 옳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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