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병충해까지, 쌀값은 그대로일 듯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벼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벼 수확량으로 인해 추수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
올해 예전에 없던 긴 장마로 인해 나락이 제대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도열병과 잎마름병 등 병충해까지 겹쳤다. 태풍에 따른 벼 쓰러짐 현상도 벼 수확량을 떨어드린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공공비축미 등급마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쌀 재배농가가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특등 비율이 5~10%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협연합 비축미 창고에서 만난 농민들은 “예년에 비해 20%가량 수확량이 줄었다”며 “수확량도 줄었지만 나락이 제대로 여물지 않는 등 미질도 떨어져 제 가격을 받기 어렵게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황룡면에서 18만㎡(6만여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모씨는 “작년에 비해 한단지(1200평)에서 톤백(950㎏) 한 개 정도는 수확이 적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수확량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장성읍 기산리에 사는 박모 노인(84세)은 “나이가 많아서 농사는 적게 짓고 있다”며 “올해 동진벼를 심었는데 수확이 시원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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