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올겨울 추위 심상치 않아
기후위기 올겨울 추위 심상치 않아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0.18 21:04
  • 호수 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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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하는 농부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더 파여가고 있다. 지난 여름 사상 초유의 긴 장마로 인해 사과와 배, 단감 등 과일이 흉작이었고, 고추와 참깨 등 밭작물도 흉년이었다.

그런데 벼수확이 한창인 요즘 대부분의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예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수확량 때문에 시름이 깊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를 불러온 것과 거의 상관이 없는 농민들이고, 가난한 서민들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인들보다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통이 훨씬 크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였고, 기상이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장마를 가져왔으며 러시아와 핀란드 등의 북극권에서는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남극에서도 고온현상이 나타나 시모어 섬의 최고기온이 20.75까지 올라갔는데 남극에서 20가 넘는 기록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시베리아를 시작으로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하였고, 호주의 산불은 5개월 동안 계속되다가 큰 비가 내려 진화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가을 라니냐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북미에는 한파, 남미는 가뭄, 반대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홍수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라니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올해 이상 고온 현상으로 2012년에 이어 북극에서 가장 많은 얼음 면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북극의 얼음 면적이 사라지면 극 주변을 감싸고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한기가 남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가 한반도의 여름을 뜨겁게 하고 겨울에는 오히려 혹한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수증기가 되고,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인도양과 태평양의 높은 바닷물 온도와 상충하게 되면 한반도는 물론 유럽, 북미지역에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을 내리게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의 세계기후협약 탈퇴를 변명하며 북미 대륙에 혹한과 폭설이 내린 것을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동부에 엄청난 눈과 추위가 찾아왔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떠들던 지구온난화가 지금 필요한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외면하고, 미국이 책임져야 할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지난해 서해안 안면도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으로 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다고 한다. 관측이 처음 시작된 1999년에는 370ppm대였지만 2013년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고 지난해 지구의 평균 농도인 409.8ppm보다 8.1ppm 높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에 다른 기후와 생태계의 파괴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과 기후위기라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위기에 따른 여름철 폭염과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긴 장마와 가을 태풍 그리고 겨울 한파는 질병과 흉년 그리고 경제적 시련이라는 4~5중고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의 심각한 현실이 되었고, ‘후손을 위해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를 살리자라고 바뀌게 되었다.

이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가기, 전기 아껴 쓰기, 음식 남기지 않기 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 전기는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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