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 장성 현주소를 찾아서
옐로우시티 장성 현주소를 찾아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0.11 17:34
  • 호수 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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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을 통한 장성브랜드 성과 있어
포인트, 스폿 찾기 어려워, 실체 없어
아산시 지중해마을
아산시 지중해마을

장성군은 2014년 민선 6기부터 색채를 이용한 도시디자인을 추진하며 황룡강을 모티브로 삼아 노란색의 도시 옐로우시티 장성을 만들어왔다. 옐로우시티에서 착안한 가을 황룡강 노란꽃잔치3년 연속 100만 명이라는 관람객을 불러오는 등 나름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로우시티 장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장성 어디에서도 옐로우시티라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다는 평을 하고 있다. 포장지는 거창한데 그 안에 내용물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두 번 다시 그 브랜드를 찾지 않는다. ‘옐로우시티 장성은 과연 성공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홍길동의 고장 장성처럼 한 때 쓰다 버린 이름이 될 것인가?

색채를 도시브랜드로 삼은 나라는 흔치 않지만 최근 들어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색채를 통한 도시 마케팅에 나서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색채 브랜드가 갖는 의미와 성공사례 등을 통해 옐로우시티 장성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스페인 스머프마을
스페인 스머프마을

<색채와 도시 브랜드>

색채는 시각적 요소 중에 사람들의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색채의 조화는 한 도시의 이미지와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지각 중에 87%를 시각에 의존하며 최초의 시각에서 미치는 자극은 80%가 색채이고 나머지 20%는 선이나 형태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채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어 5분이 지나면 색채와 형태 그리고 선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색채는 그 지역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좌우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여 자연환경과 더불어 관광지역을 구성하는 건축물, 가로시설물에서 어떤 색채를 구성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도시 경관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이미지는 그 지역에 대한 느낌이나 떠오르는 인상, 감정을 말하는 것으로 옐로우시티 장성은 장성에 대한 느낌이나 인상, 감정이 옐로우와 관련되어야 한다.

지역 이미지는 환경적 요소와 심상적 요소로 나누는데 환경적 요소는 지역의 자연적 경관인 자연경관과 랜드마크인 인공환경으로 구분된다. 랜드마크에는 상징물과 상징적인 색채 등을 말하는데 장성의 자연환경은 숲과 맑은 공기, 호수 등으로 대표할 수 있다.

심상적 요소로는 사회, 문화, 역사 등 인문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장성을 선비의 고장또는 문불여장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편 민선 1,2,3기 때 장성을 홍길동의 고장으로 명명하고, 매년 홍길동축제를 개최하고, 황룡면 아곡리를 홍길동의 생가터라고 주장하며 수백억 원을 투입하여 홍길동테마파크를 조성하였으나 쓰다 버린 이름처럼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렵게 되었다.

민선 6기 이후로 장성군의 랜드마크는 노란색이며 옐로우시티가 장성군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노란색은 장성의 공공디자인에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고, 문화관광 산업의 한 축인 지역축제로 노란꽃 잔치가 대표축제가 되었으며 이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보캅마을
남아프리카 보캅마을

 

<색채를 이용한 도시브랜드 가이드라인>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그리고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도 색채를 통한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한 조례 제정과 색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다.

또한 많은 지자체가 브랜드마크를 만들 때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빨강, 주황, 노랑, 파랑, 초록, 보라, 검정색 등에서 두 세 개를 사용하고 있다.

장성군은 생태하천인 황룡강을 나타내는 파랑(Blue), 옐로우시티의 노랑(Yellow), 편백나무숲 축령산을 상징하는 초록색(Green)을 심볼마크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관 디자인 또는 도시디자인을 이루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는 구체적인 색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도심 중심권, 도심 주변권, 도심 외곽권 또는 상업지역, 주거지역(아파트와 단독주택 분리), 농업지역, 공업지역에 따라 색채 및 간판 등에 대한 가이드를 설정하고 있다.

색채는 지역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주민의 쾌적한 삶과 안전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 주변의 공공시설물을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을 경우에는 경고 시설과 구분이 안 되어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

파리는 빨강, 파랑의 순색과 기본색인 흰색을 공공시설물과 조형물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의 국가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고 있는 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랑스의 세 가지 색채는 건물의 규모, 장소, 용도에 어울리게 규정하고, 구체적인 디자인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런던은 1998년부터 창조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 보건, 교육 등의 공공 서비스 확충을 추진해왔다. 한편 런던의 이미지 구성 요소로 공공시설물에는 전통적인 빨간색을 주변의 건물은 검정과 회색의 무채색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색채를 적용하는데 있어 경관 기본축, 경관형성 특별지구, 일반지역으로 구분하여 사용 가능한 색의 범위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산시 도시 경관 기본계획 수립>

충남 아산시는 2011[아산시 경관조례]를 개정하며 경관 계획의 내용, 경관 사업, 경관 중점관리구역, 경관위원회 기능 등을 구체화하였다. 이보다 앞서 2007[아산시 도시경관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012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동안 아산시의 도시경관 골격을 구상하여 권역별 경관계획을 세우고, 자연, 전통, 문화관광 경관지구 등에 따라 기본계획을 세웠다.

아산시의 경관비전은 시민의 만족과 공감을 핵심 기초로 시민이 행복한 아산을 비전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사람 중심 도시재생, 지역조화 동반성장을 시정 전략으로 설정하였다.

아산시는 건축물 경관형성 관리지침을 세우고, 색채계획과 야관경관계획을 수립하여 공공시설물, 옥외광고물에 대한 설계지침을 수립하였다. 뿐만 아니라 색채경관 설계지침과 야간경관 설계지침도 수립하여 단계별로 추진하였다.

한편 경관자원을 산림녹지경관, 수변경관, 해안경관, 역사문화경관, 시가지경관, 농촌경관, 산업경관, 도로철도경관 등으로 구분하여 그 특성에 맞게 색채와 높이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였다. 그런데 아산시가 경관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사람 중심의 도시이며 시민이 행복한 아산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이 공감하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경관 디자인을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두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인도 자이살메르
인도 자이살메르

<장성군 옐로우시티 경관 조례>

장성은 오래 전부터 문불여장성또는 선비의 고장으로 군민들의 자부심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민선 1기 때부터 홍길동의 고장 장성으로 브랜드가 바뀌었고, 매년 봄에 홍길동 축제가 열렸으며 홍길동의 생가터라고 주장하는 황룡면 아곡리에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홍길동 테마파크를 조성하였다.

하지만 홍길동 축제는 길동무 축제라는 홍길동의 상징성도 브랜드도 없는 축제로 바뀌었고, 홍길동테마파크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안타까울 정도로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민선 6기 들어 장성군은 황룡강을 모티브로 삼아 노란색을 브랜드로 옐로우시티 장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옐로우시티와 관련된 기본계획과 조례는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가.

201412월 장성군 경관조례는 옐로우시티 경관 조례로 개정되었고, 201511월 일부가 다시 개정되었다.

하지만 옐로우시티를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과 색채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색채를 이용한 도시디자인을 만들어간다는 장성군의 계획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성군청 이광준 도시계획팀장은 옐로우시티 공공시설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시행 중에 있으며 버스 정류장, 휴게소, 군내버스 등에 지침서를 작성하여 적용하고 있다건축계에서는 옐로우시티 경관 협정으로 사유시설물에 일정 면적 이상을 색채 디자인할 경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우시티의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팀장은 옐로우 시티의 센터로 인구 이동량이 가장 많은 장성역 주변으로 보고 2017년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장성역사와 지하차도 등에 노란색 디자인을 조성하였고, 장성 입구에 이미지도 계속 조성 중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옐로우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과 조례가 제정되지 않으면 결국 단체장의 임기와 함께 사라지는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옐로우시 이사말
옐로우시 이사말

 

<외국의 컬러 도시에서는>

색채를 도시 브랜드로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랜드마크로 성공한 나라는 적지 않다. 러시아의 레닌광장은 붉은색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하얀색이 상징이 되었다.

스페인의 후스카르는 스머프 영화의 홍보를 위해 마을 전체를 파란색으로 칠해서 스머프 마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후스카르는 이제 병원, 시청, 식당은 물론 공동묘지까지 파란색으로 변신하였다.

인도의 우다이푸르는 화이트시티로 널리 알려져 있고, 조드푸르는 카스트 제도에서 최상층 계급인 브라만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도시로 유명하다.

멕시코에는 마야인들의 도시인 이사말이 옐로우시티로 조성되었는데 도시에 많은 건물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사말은 황색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색채 도시는 건물을 지을 때 재료인 벽돌의 색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경우도 있고, 역사와 문화에 따라 그 상징색을 건물의 벽과 지붕에 칠해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컬러를 이용한 도시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이 스며들어야 한다. 다음호에는 컬러브랜드에 성공한 도시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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