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미래의 먹거리 – 문화가 답이다
장성 미래의 먹거리 – 문화가 답이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9.20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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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미술관
남촌미술관

<밥만 먹으러 장성으로 오지 않는다>

20207월 기준으로 장성군의 인구는 46,152명이고, 장성읍 인구는 13,830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 거주자가 약 1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20%가 넘는다. 따라서 장성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장성을 찾아와 돈을 쓰지 않는다면 지역경제는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가을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열렸을 때 재미있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꽃만 보고 가지말고 밥도 먹고 가소라며 장성에 왔으니 장성에서 밥 한 끼는 먹고 가라는 하소연이다.

꽃을 보고도 그냥 가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일부러 밥을 먹기 위해 광주에서 장성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더구나 평일에 점심을 먹으러 광주 등지에서 담양이나, 화순 그리고 장성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이고, 주말에도 연인이나 가족이 아니면 여성들이다. 따라서 여성들 특히 20대에서 50대까지의 여성들을 감성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광주 인근에서 주말이면 가볍게 식사와 산책 등을 위한 목적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담양과 화순이라고 한다. 담양과 화순이 음식점이 많고, 메뉴도 다양하다고 하지만 음식 맛은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 어느 식당이나 식재료는 물론 양념마저도 대부분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음식 맛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주말이면 물론 주중에도 담양으로 사람들이 찾아가게 하는 것일까?

나냐나 교육박물관
나냐나 교육박물관

<우리에게 없는 것이 그들에게 있는 것은>

담양군 테마별 12일 코스를 살펴보면 생태인문기행코스, 문화체험코스 그리고 가족체험코스 세 가지가 있다.

생태인문 기행코스는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퀘이어랜드-대나무박물관-면앙정-송강정-보임쉔 공예미술관-담양우표박물관- 소쇄원-명옥헌원림- 슬로시티로 짜여있다.

문화체험코스는 소쇄원-한국가사문화관-식영정-명옥헌원림-달뫼미술관-슬로시티-송강정-면앙정-한국대나무박물관-담빛예술창고-메타프로방스-대담미술관-죽녹원(이이남아트센터)이다

가족체험코스는 죽녹원-판다스토리-테지움트릭아트-황토대가천연염색-대나무박물관-곤충체험학습장(곤충박물관)-우표박물관-보임쉔공예박물관-다화림식물원으로 짜여있으며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다.

그러면 장성군청 홈페이지에 있는 12일 코스를 살펴보자. 장성군은 백양IC와 장성IC를 출발점으로 2개 코스를 권장하였다.

1코스는 요월정원림-황룡전적지-필암서원-홍길동테마파크-평림댐장미공원-대화관광농업-축령산휴양림-금곡영화마을-남창계곡-백양사이다. 2코스는 요월정원림-황룡전적지(동학혁명탑)-필암서원-홍길동테마파크-평림댐장미공원-대화관광농업-축령산휴양림-금곡영화마을-남창계곡-백양사로 짜여 있다. 당일 코스에서는 평림댐장미공원, 대화관광농업 등 일부가 빠지고, 봉암서원과 아곡 박수량백비가 추가되었다.

그런데 장성에는 하나도 없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담양의 중요 관광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나무박물관, 보임쉔공예미술관, 담양우표박물관, 달뫼미술관, 담빛예술창고, 대담미술관, 테지움아트트릭, 이이남아트센터다. 그런데 이곳에 소개되지 않은 담양군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남촌미술관, 명지미술관, 수북미술관 그리고 미암박물관과 대담미술관 부설 나냐나교육박물관 등이 있다.

담빛예술창고
담빛예술창고

<남송창고의 담빛예술창고로 변신>

담양에 가본 사람들 가운데 '담빛예술창고'를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 중간에 있는 이곳은 벼와 보리 등을 저장해온 창고였다. 이곳에 갤러리와 국내 최대의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한쪽 공간은 카페로 개조하였다.

갤러리는 광주`전남 작가들의 개인전과 초대전 기획전 등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50평 규모의 신관을 완공하여 오는 10월 개관 전시전을 가질 예정이다.

담빛예술창고보다 먼저 양곡창고를 개조한 곳은 전북 완주군으로 일제 시대 전라북도의 쌀을 수탈해가기 위해 일본인이 지은 삼례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촌으로 바꾼 것이다. 삼례주민들은 대형 창고를 비주얼미디어아트 미술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김상림목공소, 책박물관, 문화카페로 바꾸었다.

담양의 대표 사립미술관으로는 대담미술관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담양읍 향교길에 있는 대담미술관은 죽녹원과 가까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이곳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술적 감동과 문화적 공간이 피어나는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작은 미술관인 남촌미술관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본관과 별관 두 곳의 전시공간이 있으며 본관 1층은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2015년 대전면에 개관한 보임쉔 공예미술관은 공예전문미술관으로 공예단체와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공예작품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보임쉔이란 독일어로 성장 가능한 나무라는 뜻으로 공예작가와 관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만나 큰 나무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입주작가들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서 문화행사와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미술관과 박물관이 젊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가족들이 담양을 찾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담미술관
대담미술관

<사립미술관, 사립박물관의 운영 현실>

우리나라 사립박물관은 약 800개이고, 이 가운데 사립박물관협회에 가입된 곳은 160여 개이고, 사립미술관은 협회에 가입된 곳이 116개소이다.

그런데 사립박물관은 물론 사립미술관도 대부분 자립 경영이 어려워 학예사 또는 큐레이터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문을 닫고, 폐관한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적지 않다.

지방정부에서는 도비 50%와 시`군비 50%로 등록된 사립박물관과 사립미술관에 특별전시회,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 곳당 3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학예사 또는 에듀케이터 1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기간이 매년 3월에서 1231일까지로 한시적인데다 급여도 200만원 내외로 경험과 능력이 있는 재원이 지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이고, 입장료를 받는 곳도 3천원 이하로 운영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에 개관하는 사립박물관이나 사립미술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페 또는 찻집은 기본이고, 음식점이나 판매점을 함께 운영한다. 또한 체험관, 교육관 등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담양대나무 박물관은 군립박물관인데 카페와 식당은 물론 죽세품 전시와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나무박물관
대나무박물관

<국보와 보물이 있는 박물관도>

국보 11, 보물 24점 그리고 5천여 점의 회화, 도자기 등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이 보물급 불상 두 점을 경매시장에 내놓아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도 입장료만으로는 박물관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한다.

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이나 시립미술관, 도립미술관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 기초자치단체인 시`군단위 박물관은 의령군립박물관, 고창 판소리박물관, 군위 숭덕박물관, 청도군립박물관, 함안군립 박물관, 고성군립 탈박물관, 영암 도기박물관, 울산옹기박물관, 진안역사발물관, 부여정림사지박물관 등이 있다.

기초단체 설립 미술관은 영암군립 하정웅 미술관, 양평군립 미술관, 고창군립 미술관, 화순군립 석봉미술관, 보성군립 백인미술곤, 양구군립 박수근 미술관, 진도군립 소전 미술관 등이 있다.

군립 미술관은 그 지역 출신의 저명한 화가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사례가 많은데 영암 하정웅 미술관은 재일교포인 하정웅씨가 고향인 영암에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립 미술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1일 관람객이 평균 수십 명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활성화하려면 등록된 사립미술관 또는 사립박물관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꾸준한 지원과 보조가 있어야 한다. 사립미술관 또는 사립박물관은 그 지역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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