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지록위마
언론의 지록위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9.20 20:02
  • 호수 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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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야당이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모두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지록위마라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과 관련한 뉴스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 언론이 이를 오히려 확대하여 받아쓰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치 조국 전장관 때와 비슷한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조국 전장관 때는 검찰이 흘리고, 언론이 이를 확산시키고, 일부 보수언론과 유튜브에서는 가짜 기사를 보도하면서 조국 일가를 파렴치한 범죄 집단으로 몰아갔다.

조국 전 장관은 최근 월간 조선 우종창,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방송 가로세로연구소, 체널ATV조선, 세계일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였고, 일부 기자에 대해서는 형사고소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국 전장관의 딸이 포르쉐라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거나 조국 전장관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1심 선고 직전인 20181월에서 2월 초 사이 국정농단 재판 주심 김세윤 부장판사를 청와대 인근 한식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등 있지도 않은 만들어 소설을 쓰듯 보도하기도 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우긴다는 고사성어로 진나라 시황제 때 환관 조고가 시황제가 죽자 어리석은 호해를 황제의 자리에 앉혀놓고 권력을 휘두르며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하자 모든 신하들이 조고에게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사슴을 말이라고 했다는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록위마가 가장 심각한 집단은 두말할 것도 없이 언론과 방송이고, 최근에는 유튜브 방송이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튜브 방송은 자극적이고, 허무맹랑한 뉴스를 전하며 구독자를 늘려 돈벌이에 나서고 있어 심각성이 이미 도를 넘고 있다.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뉴스에서도 일부 보수 기독교 목사와 그와 손발을 맞춘 일부 유튜브가 비상식적이고, 허무맹랑한 뉴스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질서를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이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따지는 일은 공익적인 일로 때로는 표현이 거칠거나 오보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일은 언론 자유와는 거리가 먼 범죄행위다. 조 전 장관은 "비판적 '의견' 또는 조롱이나 야유는 거칠다 하더라도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보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허위사실 보도·유포 및 심각한 수준의 모욕"에 대해선 민·형사상 제재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국 전장관의 딸과 관련한 뉴스와 추미애 장관의 아들과 관련한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언론이나 방송이 그렇게 보도할만한 뉴스 꺼리가 없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현정권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검찰개혁을 원치 않는 세력과 합동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언론과 방송의 보도 태도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얼마 전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노란 지붕군수 갑질로 포장된 뉴스와 관련해 중앙일보에도 보도되었다네라는 말을 들었다. 필자는 이 말속에서 중앙일간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맹신과 위력을 느끼며 소름이 돋았다. 중앙일보가 작은 지방에서 일어난 사소한 가십거리마저 이렇게 보도한 것을 보면 중앙일보의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성의가 참으로 가상하다. 물론 이런 기사는 지방일간지에서도 보도하지 않는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작은 것을 확대하여 크게 부풀리는 언론의 보도 태도는 독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위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이며 1인 미디어 시대에 비틀고, 부풀리는 기사는 독자들이 외면하게 된다. 독자가 더 똑똑하고, 더 잘 알고 있고,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언론의 수명은 오래 가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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