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래 없이 길었던 54일간의 장마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산물 등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채소의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는 폭우에 이어 폭염까지 겹친 상황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난까지 가중되면서 주민들은 물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 물가 부담이 당분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면농협 로컬푸드 매장의 농산물 시세를 살펴보면 작년 8월 기준 청양고추(200g) 1,500원, 상추(150g) 1,500원, 열무(1kg) 3,500원, 얼갈이배추(1kg) 4,500원, 깻잎(30장) 900~1,000원이었다.
올해 8월 가격은 청양고추(200g) 1,500~2,000원, 상추(150g) 2,500~3,000원, 열무(1kg) 5,000원, 얼갈이배추(1kg) 6,000원, 깻잎(30장) 1,000~1,300원으로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농수산물 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고춧가루 1㎏ 소매가격은 2만 8299원으로 한 달 전보다 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장마와 폭우로 인해 고추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장마 이후에도 탄저병 영향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작황 부진으로 건고추 비축물량이 부족해 고춧가루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건고추 도매가격은 30㎏당 82만 7778원으로, 한 달 전 45만 2,60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82.9%)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값은 강세를 보이지만 생산량이 크게 줄어 시름에 잠긴 농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자 배추, 무, 상추, 애호박, 깻잎 등 하반기 소비가 많고 민생에 밀접한 주요 농산물 중심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