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국가정원. 희망의 강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 희망의 강 태화강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8.31 12:33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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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황룡강의 미래를 보다
태화강에서 황룡강의 미래를 보다.

황룡강은 장성군의 젖줄로 오랜 역사와 문화 담겨 있으며 2015년부터는 지방정원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황룡강 프로젝트라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7~8일 집중호우로 인해 황룡강 둔치에 조성된 시설물과 인도교 등이 유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지금까지 진행해온 황룡강 프로젝트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과거의 매뉴얼로 미래를 설계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2019년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황룡강이 벤치마킹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다. 태화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다시 깨어난 생명, 살아 숨 쉬는 강

2. 국가정원으로 가꾸다.

3.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생태계의 보고 '오산 못의 습지'
생태계의 보고 '오산 못의 습지'
봄꽃의 대명사 '태화강 백일홍'
봄꽃의 대명사 '태화강 백일홍'

 

2. 거버넌스 - 국가정원으로 가꾸다.

20146월에 선언한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이후로 태화강 환경개선 정책과 시민들의 태화강 살리기 운동은 농업용수는 말할 것도 없고,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었던 죽음의 강BOD 1등급의 맑은 물로 바꾸었다.

연어와 황어 그리고 은어가 돌아왔고, 최근에는 30년 동안 보이지 않았던 재첩이 태화강 하류에서 확인되어 주민들이 이를 채취하고 있다. 수질 개선과 더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기 시작한 태화강에는 수변 산책로와 수변공원, 체육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울산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태화강 대공원 조성과 국가정원 지정은 국토부(건교부)1990년대 태화강 둔치 일부를 주거지역으로 변경하여 아파트를 건립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고, 울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태화들 1평 사기운동을 펼치는 등 시민들의 노력과 행정기관이 협력하여 이룬 거버넌스의 성공적 사례이기도 하다.

1960년 태화강 대밭
1960년 태화강 대밭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울산시는 2017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국가정원지정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은 국가정원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국가정원 지정의 기반이 된 태화강대공원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태화강대공원은 53의 면적에 대나무, 유채, 청보리를 비롯한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친수공간이다. 1994년 이곳에 있는 비닐하우스 등 개인 사유지 가운데 18를 택지지구로 조성하려고 했을 때 울산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태화들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며 주택건설을 반대했다. 결국 택지지구로 지정한 태화들은 하천부지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총사업비 1.196억원(사유지매입 1.000억원 공사비 196억원)을 투입하여 실개천과 대나무 생태원,야외공연장,제방산책로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이때 울산시민들은 태화들 한 평 사주기 운동을 펼치며 태화강대공원 조성에 적극 참여하였다. 공원 내에는 만남의 광장, 생태습지, 야외공연장, 나비마당, 물놀이장, 대나무생태원 등을 만들었는데 기업의 사회환원사업과 시민들의 동참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행정기관과 기업 그리고 시민들의 거버넌스가 이루어낸 기적과 같은 결과였다.

이곳에서 봄꽃대향연축제가 매년 8월에는 십리대나무숲에서 공포체험을 주제로 태화강 납량축제가 가을에는 가을꽃 축제가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겨울에는 떼까마귀의 군무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태화강 떼까마귀
태화강 떼까마귀
2020 울산태화강 대숲납량축제
2020 울산태화강 대숲납량축제

 

<시민주도형 정원문화 확산을 이루다>

 

울산시는 2017년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시민참여와 시민주도형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정원스토리페어’ ‘시민정원사 양성’ ‘시민참여 한 평 정원 만들기등의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함께 만들어갔다.

2017년에 열린 정원스토리페어는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변한 태화강의 역사를 알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환경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우리의 정원 화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511일부터 11일 동안 태화강 대나무숲에서 나의 살던 정원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원스토리페어는 대한민국정원사회 울산지회가 주최하여 회원사가 21개 작품을 시민과 학생들이 출품한 17개 작품 그리고 외부 초청작가 2개로 진행되었다. 여기에 한국정원디자인협회 사진전과 관람객들을 위한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이 곁들여졌다.

2016년부터는 시민정원사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봄`가을 석 달 동안 정원사 교육과 한 평 정원 만들기 실습으로 시민주도형 도시녹화의 기반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2017년에는 13, 201835, 201935명으로 교육생이 늘었고, 2020년에는 중급반을 개설하여 울산에 조성한 국가정원 관리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민참여 한 평 정원 만들기2016년에 처음으로 시작하여 매년 4월과 9월에 약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한 평 정원은 참여 시민이 개인 부담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유지 관리하여 일상생활을 통해 접근 가능한 생활정원 모델을 구축한다.

이 밖에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울산 생물다양성 탐사는 매년 912일 일정으로 24시간 동안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백로생태학교는 매년 7~8월 토`일요일 10회 동안 운영되고, 겨울 철새학교는 매년 12월부터 2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겨울에는 떼까마귀 군무 페어를 체험할 수 있으며 3~11월에는 매월 둘째, 넷째 주말에 태화강 에코마켓을 열고 있다.

생태숲 걷기대회와 억새밭 걷기대회, 태화강 역사문화대장정, 태화강 달빛기행, 태화강 종이배 경주대회 등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백로야, 해오라기야 함께 놀자
백로야, 해오라기야 함께 놀자

 

정원박람회
정원박람회

 

<지방정원 등록>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정원으로 등록되어야 한다. 울산시는 2018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하천점용 등 사전 협의를 거쳐 태화강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했다.

울산시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10년 간의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2대 목표 6개 추진전략과 20개 세부과제를 세웠다.

2대 목표는 선진국 수준의 정원인프라 구축과 정원문화 확산 정원 산업 시장을 155백억 규모로 육성했다.

6개 전략은 정원 인프라 구축 정원 문화 확산 및 관광자원화 정원 수요확대화를 통한 신 시장 창출 정원 산업화 및 공급기반 구축 국제협력 강화 및 신한류 정원문화 창출 ``언 협력 체계 구축을 추진전략으로 수립이다.

2018년 지방정원으로 등록한 태화강 일대는 하천수질개선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도심하천정비사업의 사례가 되었다. 울산시는 태화강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시켜 국가에서 받는 운영보조금으로 방문객(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자연 관광에 기여하고자 했다.

울산시는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기 전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하여 국가정원 지정 타당성 조사를 하였다. 관리조직 현황조사, 지정 대상 지역 현황, 국내외 사례(순천만국가정원)분석 등이 이루어졌고, 향후 방향제시로 이어졌다.

국가정원 지정 요건에는 30이상의 면적, 녹지면적 40% 이상, 전통과 식물, 문화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과 전담인력 8명 이상의 조직, 지방정원 조례 제정 그리고 편의시설, 체험시설, 관리실 및 안내실이 있어야 한다. 태화강은 총면적 83의 면적과 녹지면적 75% 이상, 주제별 정원 6종 이상 등으로 지정 여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판단하였다.

떼까마귀야 갈까마귀야 안녕
떼까마귀야 갈까마귀야 안녕

 

<순천만 국가정원과 다르게>

 

울산시는 태화강은 순천만국가정원과는 다른 주제와 테마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먼저 순천만과 태화강의 환경과 여건을 분석하였다. 순천만국가정원은 112의 면적을 갖고 있으며 세계정원 13, 참여정원 30, 테마정원 14개가 갖추어 있다.

전시동물은 생태체험관에 어류 등 41종이 야생동물원에 포유류 등 18, 물새놀이터에 홍학 4종이 있으며 WWT(세계자연기금)습지에 조류 3종이 있다. 순천만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조성되었는데 박람회가 끝난 뒤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 개장하게 되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만습지라는 자연생태 보고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총면적 5.4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2017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총 6117000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한편 철새도래지인 삼호대숲과 함께 태화강대공원에는 53의 면적에 십리대숲과 유채, 청보리를 비롯한 녹음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친수공간이다. 태화강에는 연어와 황어 그리고 은어가 돌아와 산란을 하고, 수달과 백로가 울산시라는 도시와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 복원의 모델이 되었다. 또한 실개천과 대나무생태원, 생태습지 등과 함께 봄과 가을에는 봄꽃과 가을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대나무숲에서 납량축제가 열린다. 겨울에는 떼까마귀 등의 철새를 관찰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순천만공원과는 다른 태화강의 장점을 살렸다. 하지만 순천만과 태화강의 공통점은 사계절 관람객(관광객)이 끊이지 않도록 정원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정원 스토리페어
정원 스토리페어

 

<태화강 국가정원이 되다>

 

2019712일 태화강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산재한 태화들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려던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며 태화강을 하천구역으로 편입한 울산시와 울산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국비 지원은 물론 시민들의 태화들 한 평 사주기 운동은 민관 거버넌스가 이룬 의미있는 성과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들을 중심으로 십리대숲과 야외공연장과 오산못이 있는 태화강 대공원(53)과 조류서식지인 삼호대숲이 있는 삼호동 일원(30)으로 구분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세계정원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시설 위주의 정원에 비해 자연지형인 하천의 퇴적지 위에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수생이라는 6개의 주제로 자연에 순응하는 29개의 다양한 정원과 편의시설 등으로 조성되었다.

한편 태화강은 20129월 태풍 신바 때 정원 일부가 침수되었고, 201610월 태풍 차바 때는 정원이 완전침수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침수에 적은 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은 다음 호에 이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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