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하늘과 땅의 화평을 깬다
말 한마디로 하늘과 땅의 화평을 깬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0.08.31 11:18
  • 호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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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제 우리나라는 ‘막말’ 천국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오물이 묻어 있는데, 그것은 보지 못하고, 남의 조그마한 실수에는 들을 수 없는 막말로 질타만 하고 있으니 어떤 이유로 세상이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도저히 상대하여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경우, 그런 사람과 말을 건네면 자신의 말만 날아가 버린다고, 공자께서도 경계해준 바가 있습니다. “함께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데도 말을 한다면 말만 잃어버린다.(不可與言而 與之言失言.「위령공」)”라고 했는데, 앞뒤 가리지 않고 가장 험악하고 악독한 말만 퍼붓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할 수가 있겠는가요. 그러니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세상사가 바르게 돌아갈 수가 있겠는가요.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한마디 말의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자신이 백성의 지도자가 되면 몸이 곧 화살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한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도 삼가지 않으면 안된다.(칙궁,飭躬)” 라고 말하여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남들과 달리 참으로 신중하고 음전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마디 말로 하늘과 땅의 화평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한 가지 일로 평생의 복을 끊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모름지기 절실하게 점검하라.”고 경계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경』에 “너의 말을 삼가라(愼爾出話)”라는 격언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시정잡배들도 감히 하지 못할 폭언이 난무하고, 조폭들이라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이 명색이 국민의 대표들이 모였다는 국회에서 항용 사용되고 있으니, 이런 나라가 과연 문명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산은 지도자라면 갖추어야 할 세 글자를 인용하여 사용했습니다. “청·신·근(淸·愼·勤)”이니 청은 청렴, 신은 말과 행동의 삼감, 근은 부지런 하라는 뜻이라며, 이 세 가지에 부족한 사람은 절대로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말을 삼가는 일이야말로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입니다. 

 20대 국회에서 막말을 일삼던 많은 지도자들이 거의 대부분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마하였음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지도자의 지위에 오르면 그가 한번 움직이고 한번 정지하매, 한마디 말하고 한번 침묵하는 것도 아랫사람들은 모두 살피어 결코 놓치지 않는다고 다산은 말했습니다. 진영논리에 매어 몇몇 막말꾼들이 당선된 사람도 있으나, 그 수는 적습니다. 국민은 언제나 깨어 있습니다. 우선은 당장 세인의 주목을 받고,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나, 막말을 일삼았던 사람들의 낙마를 우리는 자주 목격했습니다. 영상시대에 카메라에 잡힌 막말꾼의 언행은 화면에 담겨 인터넷에 돌고 돕니다. 모든 지도자들이 반드시 막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몇 사람들이 그런 부류에 속하는데, 남을 파멸시키려는 막말, 그것도 전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에 근거하여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저주하면, 그것은 하늘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사람이야 눈이 멀어 속는 수가 있으나, 하늘은 결코 잊지도 않고 속지도 않습니다. 지도자들, 하늘 무서운 줄을 알아 ‘너의 말을 삼가라’라는 경계의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글쓴이: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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