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국가정원. 희망의 강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 희망의 강 태화강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8.23 21:30
  • 호수 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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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황룡강의 미래를 보다.

황룡강은 장성군의 젖줄로 오랜 역사와 문화 담겨 있으며 2015년부터는 지방정원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황룡강 프로젝트라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7~8일 집중호우로 인해 황룡강 둔치에 조성된 시설물과 인도교 등이 유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지금까지 진행해온 황룡강 프로젝트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과거의 매뉴얼로 미래를 설계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2019년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황룡강이 벤치마킹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다. 태화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다시 깨어난 생명, 살아 숨 쉬는 강

2. 국가정원으로 가꾸다.

3.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1. 다시 깨어난 생명, 살아 숨 쉬는 강

 

태화강 국가정원

<죽음의 강에서 생명이 흐르는 강으로>

태화강은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하여 대곡천으로 흘러 대곡댐, 사연댐을 거쳐 울산의 도심을 관통하여 흘러 동해의 울산만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총 하천의 길이는 47.5km에 달한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특정 공업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의 울산은 농어촌 마을로 태화강은 식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였다.

공업지역이 되면서 1970년대 27만 명이던 인구는 1980년대에는 50만 명을 넘었고, 1990년대에는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주민들이 사용하고 버린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태화강으로 유입되면서 1990년대 태화강의 수질은 대한민국 하천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이 되었고, 1996년 태화강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11.3PPM으로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오염된 강이 되었다.

1992년 한해에 태화강에서는 다섯 차례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신문의 보도제목은 울산연안 물고기 기형화’ ‘병들어 가는 연안 울산만 오염 현장을 가다’ ‘태화강 물고기서 많은 양의 중금속 검출’ ‘물고기 또 떼죽음이었고 1992210일자 경향신문에서는 울산은 환경 자정력 잃었다는 제목으로 공업도시로 알려진 울산은 공해백화점. 올해는 철새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2000623TV에도 어젯밤 사이 황룡연(태화강)에서 팔뚝만 한 숭어 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 되었고, 울산만에서 26km나 떨어진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태화강의 오염은 심각하였다.

태화강 십리 대밭숲교

<에코폴리스 울산, 생명의 강을 만들다>

20046월 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으로 모든 분야에서 환경과 자연생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여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선언을 계기로 2005[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된다.

마스터플랜은 안전하고 깨끗한 태화강’ ‘생태적으로 건강한 태화강’ ‘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 ‘친숙하고 가까운 태화강4가지 기본 방향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하천수질개선(오염원 제거), 지천(샛강) 환경 개선, 수변생태계 회복, 태화루 복원 및 태화강 문화축제 발굴, 둔치시설 기능 다양화, 자전거 순환도로 조성, 교량 리모델링 등이 추진되었다.

무엇보다 수질개선에 중점을 두어 소규모 수질개선사업소 신설 등 오염원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방 2급 하천구간인 상류는 목표수질 1급수를 목표로 했고, 국가하천구간은 목표수질 2급수를 목표로 오염원을 제거하고 수변생태계 회복을 위해 수변식물 서식처 조성, 물고기 숲 조성, 수변 식생대 등 50개 이상의 사업을 추진하였다.

태화강은 점점 깨끗하고 건강한 생태의 강으로 살아나고, 많은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휴식과 건강을 그리고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태화강을 찾기 시작하였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태화강의 심장부인 태화들에 태화강 대공원 조성을 위해 대나무숲을 정비하고, 유채와 청보리를 심었으며 실개천, 야와공연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등 전체 면적 53에 수변공원을 조성하였다.

여름에 찾아오는 백로와 겨울 철새인 까마귀 등의 서식을 위해 삼호대숲에 태화강 철새공원도 조성하였다. 삼호대숲은 기존 6500026면적으로 확장하였으며 태화강 둔치는 다양한 체육시설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게 하였고, 생태주차장을 확보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였다.

태화강 태화루

<생명이 탄생하고 잉태하는 태화강이 되다>

여름철 삼호대숲엔 1500여 쌍의 백로가 찾아와 최대 8천여 마리의 백로가 서식하고,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등 7종의 백로가 관찰된다. 겨울에는 몽골과 시베리아 동부지역에서 날아온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10만여 마리가 삼호대숲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참매, 말똥가리 등이 서식하고 멸종위기에 있는 고니와 희목 물떼새도 관찰되며 2077종의 조류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태화강 일대 포유류는 멧토끼, 다람쥐, 두더쥐, 청설모, 너구리, 족제비, 고슴도치, 고라니, 수달 그리고 멸종위기인 삵 등 11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양서류는 도롱뇽, 무당개구리, 두꺼비, 참개구리 등 612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파충류는 아무르장지뱀, 누룩뱀, 능구렁이, 무자치,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대륙유혈목이 등이 관찰되었다.

육상 곤충류는 1677240종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딱정벌레목이 118종으로 가장 많고, 노린재목 47, 나비목 20, 메뚜기목 13, 벌목이 9종 등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환경이 좋아지면서 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변 및 수생식물로는 17243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수식물(뿌리 부근이 물에 잠기고 줄기를 수면 위로 내민 식물군)인 갈대, 억새, 창포 등이 21(60%)으로 가장 많고, 부엽식물, 침수식물 등의 순으로 분포되었다.

저서동물에는 49239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상류와 중류에는 하루살이, 날도래류, 강도래류 등이 많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하류에는 갯지렁이류 등이 많이 분포하여 있다.

태화강 본류에는 총 2875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연어가 지속적으로 회귀하고, 은어와 황어도 관찰되고 있다.

이렇듯 태화강에는 연어와 황어가 돌아오고, 멸종위기종인 매, 새매, 수리부엉이 등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솔부엉이, 소쩍새, 원앙 등이 서식하는 생태의 강이 되었다.

태화강 황어

<태화강 살리기엔 울산시민들이 있었다>

오염된 강, 죽음의 강을 살리기 위해 울산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화강의 십리대숲을 지켜낸 것도 울산시민들의 노력이었고, 태화들을 지킨 것도 시민들이었다.

국토교통부(건설교통부)는 태화강 십리대숲을 홍수 예방을 위해 모두 베어내려고 하였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존치키로 하였고, 1994년에는 이 일대 186000m²가 하천부지가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주거지역으로 변경됐다.

국토부는 이곳에 주공아파트를 건립하려고 하였으나 울산경실련, 울산참여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회, 울산민주시민회 등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반대로 아파트 건립 계획을 포기하고 2005년 하천부지로 환원하였다. 또한 현재 국가정원인 태화대공원은 835452m² 가 대부분 사유지로 비닐하우스 단지였다. 울산시는 사유지를 매입하여 하천으로 편입하였고, 태화강변 언덕에 추진하던 아파트 건설을 끝내 허가해주지 않았다. 이때 울산시민들도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였고, 태화들 택지개발을 막았으며 아파트를 건립하려던 곳에 에쓰오일의 기부로 영남 5대 누각으로 불렸던 태화루를 복원시켰다.

삼호대숲은 백로와 떼까마귀 등 철새들의 서식처로 유명하다. 하지만 새똥으로 인해 자동차의 부식이 자주 발생하였고, 빨래조차 실외에 널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호동 주민들은 철새와의 공생을 선택했다. 울산시는 삼호동 주민들의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여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었다. 이렇게 지켜낸 태화강은 64개 울산의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태화강을 생태의 강’ ‘희망의 강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손을 잡았다.

<지역 기업체들의 지역공헌도 커>

1987년 하천정비계획에 따르면 대나무숲의 제거 등이 포함되었으나 전문가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태화강을 복원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드는데 지역 기업의 공헌도 적지 않았다.

경남은행은 2008~200962억원의 사업비 중 51억원을 기부하여 길이 120m, 5~8m의 인도교인 십리대밭교를 건설하였다. 또한 올해까지 이어진 십리대숲 조성에는 경남은행, 울산농협, SK울산, S-OIL 등이 참여하였다.

수자원공사는 13억원을 기부하여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태화취수탑을 리모델링하여 태화강 전망대를 설치하였으며 현대자동차는 나비생태원을 조성하였다.

S-OIL은 태화루 복원을 위해 공사비 전액인 100억원을 지원하여 3년에 거쳐 태화를 복원하여 울산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하였다.

이 밖에도 ‘11하천 살리기운동을 펴 76개의 하천 구간을 141개 기업과 시민단체가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하천의 정화와 관리를 맡음으로 지역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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