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거름 삼아, 부자라는 마음으로 나누며 사는’
‘가난을 거름 삼아, 부자라는 마음으로 나누며 사는’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8.10 23:07
  • 호수 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업 30주년 맞은 월드교구산업 조광익 사장

그의 언행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짐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늘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한다. “나의 어린 시절은 너무 가난했고, 부모님은 나를 보살펴줄 환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돈벌이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궁색하지 않고, 옹졸하지 않으며 떳떳한 것은 지금 많은 돈을 모아서가 아니다. 정직하게 벌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며 어려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가 밥벌이를 위해 갈 수 있었던 곳은 식당 허드렛일을 하고, 배달을 하는 중국 음식점 뿐이었다. 조사장의 사회 첫발은 지금의 장성공용버스터미널 앞 00중국집이었다고 한다.

열다섯 살 소년은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식당 바닥을 닦고, 음식을 배달했고, 저녁에는 방이 아닌 식당 안에서 쪽잠을 자야 했으며, 겨우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사는 삶 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은 꿈꿀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돈을 벌든 기술을 익히든 서울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무작정 상경하여 지인의 소개로 처음으로 목공 일을 배우게 되었다. 10여 년 동안 아파트 싱크대 제작 등 주로 공사현장에서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하다가 1989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광익사장은 스물아홉 살의 나이였던 1990년에 월드가구라는 사무용 가구제작회사를 설립했는데 2000년도에는 상호를 월드교구산업으로 바꾸었고, 교육청, 공공기관 등에 사무용, 실험실용, 교육용 등의 가구를 조달청에 등록하여 제작 납품하고 있다.

이제 창업 30주년이 된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월드교구산업은 연 매출 20억 원 달성, 당기 순이익 4억원 달성으로 업계 평균에 비해 190% 이상 높은 성장을 올렸다. 많이 벌어서 세금도 착실하게 납부하였다. 조사장은 지난해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았다.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은 것은 모범 시민으로 살고 있다는 증명 아니에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벌자는 그의 소신과 철학은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인정할 정도이고, 그런 성실함과 노력의 결과가 바로 [모범납세자] 표창이었다고 주변에서 말했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마을 이장들을 통해 작은 성금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도 해오고 있다. 아이들이 께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을 파는데 지원하고, 의료품을 사는데도 후원한다고 한다. 조사장은 올해는 창업 30주년이 되는 해이니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도움이 될 일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장은 매출 성장이 높아진 비결은 아들에게 있다고 은근히 아들 자랑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아들이 회사에 들어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시스템을 자동화 하면서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힌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말을 잊지 않았다. 열두 명의 직원들은 한 식구처럼 자신의 회사인 것처럼 일하고 있다고 했다.

창업 30주년이 되는 올해는 매출 목표가 30억 원인데 아마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장은 지난해에 장성읍으로 이사를 하였다. 노후에는 남면 덕성 행복마을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살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가난했지만 비굴하지 않았고, 중년이 된 지금은 스스로 넉넉하다고 말하면서 조금도 교만함이 없는 조광익 사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성공한 기업인 임에 틀림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