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요?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요?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7.27 15:04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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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 ‘대한민국 행복지도’발표
장성군 전국 지자체 중 17위로 A등급, 전남 3위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삶의 만족도 측정

 

대한민국 행복지도
대한민국 행복지도

 

국민행복지수란?

 

매년 320일은 유엔이 선포한 국제행복의 날이다. 이날에 맞춰 지난 2012년부터 유엔산하기구인 지속가능개발해법네트워크는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관용, 신뢰(부정부패) 6개 핵심 변수를 측정해 함산 한 후 행복지수를 산출하는 형식이다. 이를 토대로 상위 10개국을 보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유럽에서 8개국이고 나머지는 뉴질랜드와 캐나다였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만(25), 싱가포르(34), 태국(25)순이 였으며 우리나라는 54위 일본은 58위 중국은 93위였다.

그런데 올해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주제가 지역공동체(지역사회)와 친분관계라는 것이다. 운동이나 자원봉사와 같은 대면 활동이 행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문자 등 온라인 활동에 소비하는 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행복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성장이 반드시 행복감과 일치하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친분관계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상위권 국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 정부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관대함 등이며 서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사람들의 겸손한 태도, 깨끗한 환경, 안정적인 일자리도 행복감을 느끼는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국가의 행복지수가 개인의 행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위권 국가의 자살률이 높고, 우울증 환자들이 많다는 점은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부탄에서는 심리적 후생, 시간활용, 공동체의 활력, 문화, 건강, 교육, 생태의 다양성, 생활수준, 통치를 국민총행복 지수의 기준으로 삼았다.

 

미래연구원의 행복지도

 

국회미래연구원은 <대한민국 행복지도>를 발표하였다. 미래연은 행복이 정책의 장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이론화하고, 행복의 측정을 위한 행복지수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행복지도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행복지도는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등 7개 영역의 35개 지표(국가공식통계 활용)로 구성되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A~E로 구분하였다.

전라남도 22개 시군 가운데 A는 장성군과 구례군, 보성군, 화순군, 함평군이었으며 최하위인 E는 장흥군, 영암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국가의 행복지수가 국민의 행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듯 지자체의 행복지도가 주민들의 행복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미래연이 발표한 <대한민국 행복지도>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는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 행복지도의 지표를 물질적인 지표에 근거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건강이 의료기관 종사자인 의사와 간호사의 수를 근거로 하였고, 여가는 노인여가복지시설, 도서관,, 문화기반시설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둘째, 안전의 기준을 CCTV가 많은 것을 사례로 하였는데 역으로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되었다는 모순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의 한계인데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로 나눌 경우 지자체별로 약 44개 가구 정도에 불과한 응답으로 표집에 적확성에 신뢰가 떨어진다. 더구나 지자체별로 A등급에서 E등급으로 비교하여 단체장의 홍보 효과 또는 지역 간의 시기와 질투를 유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장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유럽 나라들의 공통점이 서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라는 점에서도 미래연의 발표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제안이라는 긍정적인 부분에도 불구하고, 분란의 소지 또한 적지 않다.

 

행복의 측정을 다르게 한다면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 행복은 쾌락적인 자극에 의해서만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다. 따라서 행복은 물질적 풍요와 여유 외에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 즉 의미있는 목적이 있는 삶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행복을 측정하는 안녕지수 측정 문항에서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얼마나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받는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지루하거나, 짜증나거나, 즐거운 감정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평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얼마나 느끼는지를 척도로 삼았다.

행복감이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국회 미래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행복지도의 측정방법과 같은 소득이나 객관적인 지표, 타인의 평가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였고 다음이 제주도 였으며 안녕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인천이었고, 다음이 전북이었다. 그렇다면 세종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행복하고, 인천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불행하다는 것일까?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이 세종시였다. 또한 스스로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았다.

1주일 가운데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요일은 토요일이었고 가장 낮은 요일은 월요일과 금요일로 조사되었다. 금요일은 월요일부터 업무에 시달린 피로와 스트레스로 가장 힘든 하루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0대 청소년에게 주말은 평일보다 더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주말에도 주중에 피로를 풀지 못하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행복하려면, 행복하게 하려면

 

영화 <기생충>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계층 간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즉 사회적 계층에 따라 관계형성과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한다.

상위계층은 다른 사람에게 덜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다른 사람의 이목에 덜 집중하고, 남의 대화에 잘 끼어들며 남이 갖지 않은 상품을 소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위계층은 불확실성이 높고, 위협과 난관에 노출되기 쉬워 환경의 영향을 더 쉽게 받으며 주변을 파악하며 의식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며 비슷한 집단과의 결집에 강한 응집력을 보인다.

사회적 지위는 소득과 교육, 직업이라는 객관적 요소와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적 지위에 따른 안녕지수와 행복지수 그리고 긍정지수를 비교하면 1~10층으로 나누어 사회적 지위가 낮은 1~2층과 지위가 높은 9~10층과는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삶의 만족에서 1층이 3.34인데 비해 10층은 8.192.5배나 차이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가운데 평균 노동시간이 세 번째로 많은 나라다. 따라서 시간의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한 사람과 바쁜 일상 속에 사는 사람은 다르다.

일상을 느긋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 그런데 바쁜 일상에 사는 사람이 삶의 의미, 삶의 만족 그리고 긍정적 감정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울감과 짜증 그리고 불안도 동반한다.

특이한 점은 50대인데 20~30대는 바쁜 일상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다가 40대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50대가 되면 오히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전히 직업이 있거나 은퇴 후에도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하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부탄의 아이들
부탄의 아이들

 

타협할 줄 알아야한다

 

극대화 성향을 가진 사람은 행복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극대화란 최고 또는 최선의 선택만을 지향하는 경향을 말한다.

부탄에사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탁상사원
부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탁상사원

극대화 성향은 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고, 카톡을 보낼 때도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고민하며, 어떤 일이든 최고의 기준을 적용한다. 또한 차선책에 만족하지 않으며 선택을 하기 전에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

극대화 성향은 자기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스트레스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행복하려면 적당한 타협과 만족이 필요하다.

 

앞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공통점 가운데 신뢰와 관대함 그리고 서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기술하였다.

행복하려면 의심하지 마라다른 사람을 믿지 않으면 그가 속한 사회나 조직에 헌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의심하는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같은 조직에서 서로를 모함하며, 약점을 보이면 동료들이 이용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성향은 안녕지수가 평균보다 훨씬 낮고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행복하려면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장성군은 대한민국 행복지도에서 최고 등급인 A로 나타났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등의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한다. 따라서 장성군이 사람이 살기 좋은 인프라를 잘 갖추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보고다.

하지만 사람의 행복감은 매우 주관적이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 등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물질적 풍요에서 느끼는 행복감보다 훨씬 크다고 조사되었다. 따라서 개인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존감, 자긍심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국민의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로 심리적 후생, 시간 활용, 공동체의 활력, 문화, 건강, 교육, 생태의 다양성, 생활 수준 그리고 청렴하고 신뢰받는 통치 등 아홉가지를 꼽은 것은 음미할 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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