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고립된 일상생활로 ‘코로나 블루(우울증)’, 심각
장기간 고립된 일상생활로 ‘코로나 블루(우울증)’, 심각
  • 이미선 기자
  • 승인 2020.07.19 21:36
  • 호수 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안 및 우울감 연령 증가할수록 높아져
코로나19 이후 정신의학과 진료 12.9%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인관계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으면서 코로나우울감(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외출 자제와 경로당은 물론 사회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시설들까지 폐쇄되면서 사회적 고립감 및 소외감으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일상생활의 중단이다. 본인이 꾸준히 해오던 취미활동, 운동, 사람과의 어울림 등이 한순간에 중단되어 일상을 잃어버리고 단절된 생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스트레스, 메르스 등보다 높은 수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4월 의원급의 과목별 진료비를 산출한 결과 정신건강의학과진료비는 5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2억 원에 비해 12.9% 늘었다.

올해 4월은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던 때로 이 기간 다른 과목 진료비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48%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및 우울감을 경험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우울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52.5%, 불안 및 우울감을 다소느끼는 응답자는 45.7%, ‘매우 심하게느끼는 응답자는 1.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10대의 경우 40.0%. 30대의 경우 46.5%, 50대의 경우 52.2%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을 유사한 재난상황과 비교했을 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비 1.5, 경주/포항 지진의 1.4배 수준이었고 이는 세월호 참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절반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정신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다각도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령층 사회적 고립 심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약계층인 고령층의 외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장성군의 인구(6월 말 기준)46235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13293명으로 파악됐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노인들 모두 서로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경로당을 폐쇄했지만 운영 재개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더욱 불안해하고 있으며 대다수 노인들은 감염에 대한 공포감과 외부와의 단절로 인한 고립감을 고스란히 떠안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의 코로나 블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 전남 완도군은 5월부터 노인 우울증 예방·관리를 위해 독거노인을 포함한 경로당 이용 노인 4천여 명에 대해 우울증 검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가볍거나 중증인 우울감 증상이 절반이 넘는 53.8%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평소 자주 방문하던 경로당, 노인 대학 등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무료함과 외로움이 우울증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완도군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정신건강 회복과 일상생활 조기 복귀를 위해 노인대학과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우울증 예방 교육과 자살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장성군에서는 코로나19 트라우마 심리지원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6월 기준) 자가 격리 해제 주민에게 우울증 심리지원 문자서비스 567건을 제공하고 정신건강 심리상담 212, 우울증 스크리닝(선별) 검사 1,415건을 진행했다. 현재는 우울증 고위험군 43명이 선별되어 정신전문요원과 개별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제공과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등을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 돌봄의 사각지대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하반기에는 노인들을 위한 부채만들기 및 인지활동워크북 프로그램, 취미 여가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진 현실에 일시적인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확인되는 현 상황에서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노인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수립 자체는 미흡한 상황이다.

 

코로나 블루 극복 위해 심리적 안정 중요

또한 전국적으로 코로나 블루에 빠진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발표한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 23.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불안, 무기력,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이덕진)에서는 코로나 19의 장기화 및 재확산 사태로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심리건강을 증진시키고 일상으로서의 복귀를 돕고자 청소년코로나블루, 심리방역으로 스마트 파워업~!!’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등교 후에도 친구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주기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우울감을 해소하고자 사이버상담, 화상상담 등 비대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우울감을 표현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울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척도를 통해 심각성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은 면대면 긴급상담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자살·자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은 위기 대응체계를 통한 긴급출동, 찾아가는 동반자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코로나 블루로 인한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긴급전화 국번없이 1388, 휴대폰 지역번호+1388로 전화하면 전화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 적응’,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우리는 앞으로도 짐작할 수 없는 기간 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며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밀착하고 몸이 멀어진다고 마음까지 멀어져서는 안 된다.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으로 서로 근황을 알리고 교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코로나 블루 예방법이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가능하면 햇빛에 노출해 운동하기를 권장한다. 이밖에도 소외계층과 같이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계층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의 근황을 살피고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에 적응하고 일상생활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감염병 자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대신 자신의 생활을 통제 가능한 활동들로 채워 이것에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