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7.05 16:08
  • 호수 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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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페러다임은 과감히 버리고, 뉴 노멀에 적응해야

<행복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며 우리에게 우상의 나라이고, 구원의 나라였으며 미국은 마치 유토피아를 실현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여겼다. 하지만 미국인 가운데 26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이 가운데 12만 명 이상이 죽었는데도 미 정부의 대책은 속수무책일 뿐이다.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온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 등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어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72일 현재 세계적으로 1천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51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장성군은 지난 628일 오후에 코로나 확진자가 장성읍 A식당과 B카페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어 200여 명 이상이 검진을 하였고,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등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는 지난달 274명을 시작으로 284, 293, 3012, 122명 등 닷새 동안 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의 추이로 보아 당분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장성군은 광주와 생활권이 같고,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들이 많아 광주에서의 확산이 장성으로 옮길 가능성이 많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윤택한 생활이란 넓고 편리한 주택에서 살고, 여행 등 여가를 즐기며 문화생활과 외식 등을 할 때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삶이라고 여기며 이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조건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여행은 위험한 일이 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으며 음악회나 콘서트 등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외식보다는 집안에서 식사를 하는 생활양식으로 바뀌고 있다.

윤택함보다, 삶의 여유로움보다 더 절실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절대적 과제는 잘 사는 사회도 아니고, 윤택한 생활도 아니며 안전한 생활이다.

 

<새로운 계급이 등장하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과 상민 그리고 중인과 노비라는 계급으로 신분이 나뉘었다. 민주주의 국가를 상징하는 미국에서도 불과 150여 년 전까지 노예제도가 있어서 인간이 사고파는 동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급으로 나뉘고, 사회주의국가에서는 당원과 비당원으로 분류되어 신분이 세습된다.

그런데 미국 클린턴 정부의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켈리포니아대학교 라이시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4계급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첫째 원격 근무가 가능한 전문·관리·기술 인력으로 노트북으로 장시간 업무를 해낼 수 있고, 화상회의를 하거나 전자 문서를 다룰 수 있는 이들로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둘째는 필수적 일을 해내는 노동자로 의사·간호사, 재택 간호·육아 노동자, 농장 노동자, 음식 배달(공급), 트럭 운전기사, 창고·운수 노동자, 약국 직원, 위생 관련 노동자, 경찰관·소방관·군인 등이며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는 이들로,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세 번째는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로 소매점·식당 등에서 일하거나 제조업체 직원들로 코로나19 위기로 무급휴가를 떠났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다.

네 번째는 잊혀진 노동자로 감옥이나 이민자 수용소, 이주민 농장 노동자 캠프, 아메리칸 원주민 보호구역, 노숙인 시설 등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물리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첫 번째를 제외한 계급은 코로나를 비롯한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실직 등으로 생활고를 겪게 되며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멈추고, 돌아보고, 살피고, 돕고 살아야 한다>

생태학자인 최재천교수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화학백신보다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등 자기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행동백신과 화석연료 사용을 하지 않는 등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생태백신만이 코로나는 물론 앞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를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발전과 풍요가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발전은 지구자원인 화석연료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에 따라 발전의 척도가 정해진다. 발전으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기후변화가 예측할 수 없게 자주 일어나며 동식물의 이동과 온난화에 따른 바이러스의 창궐은 사람들을 멈추게 하였다. 나라가 봉쇄되고 비행기와 화물차가 멈추면서 지구의 열기가 식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는 인간이 이제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고, 경고하고 있다.

이제는 발전이 아니라 지구를 보존하고 생태계를 회복해야만 한다.

2050년까지는 불과 30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30년 내에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로 만들지 못하면 100년 후에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베리아 등 얼어있는 땅에 묻힌 메탄가스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방출되기 시작하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100년 후에 지구는 찜통이 되어 숨조차 쉴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반성과 자각이 절실히 요구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책개발을>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관중 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관람하면서 온라인 관람, 문화적 체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방탄소년단의 무료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은 조회 수가 5000만 건을 넘었고, 슈퍼엠은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선보여, 1201회 공연(75000여 명 접속)으로 약 25억 원의 수익을 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홈 루덴스(Home Ludens)’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홈 루덴스는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영화감상과 운동, 요리 등 취미를 즐기려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에 영화 유료다운로드가 급증하고, 배달음식이 늘어난 것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문화는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과 관광`축제 문화의 전반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지금까지 해왔던 관광, 문화의 틀을 다시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봄철이면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국민들은 이보다 훨씬 강력한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탈도시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퇴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대에 맞춰 전염병의 확산은 사람들이 많은 도시보다 전원의 삶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소비문화의 변화도 예상된다. 경제 불안감은 불필요한 고급 제품의 매입 감소와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하고, 할인행사 등의 혜택을 찾게 된다. 온라인 구매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여 선택하게 될 것이다.

구글의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구매 우선순위는 안전과 편리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 의류를 생산하던 브랜드 회사에서 최근 홈트레이닝(집안에서 편하게 입는 옷)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과거와는 전혀 새로운 문화와 생활습관에서 우리의 정책과 비전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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