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용돈으로 전락해버린 장학금
대학생 용돈으로 전락해버린 장학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7.05 16:06
  • 호수 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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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장학회’ 지원방식 등 대수술 절실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에 지원해오던 장성장학회장학금 지급이 2학기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장성장학회는 지난 622일 이사회를 열고, 2019년도 결산과 함께 2020년 예산안을 승인했다. 장성장학회는 현재 53억여 원의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당연직 이사장인 군수와 15명 내외의 이사가 위촉되어있다.

하지만 제로 금리 시대를 맞아 기금에 따른 이자 수익이 줄어들고 있으며 기존의 장학금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에 치우쳐 있어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사회 조직부터 새롭게>

장성장학회는 군수와 군의회의장 그리고 장성교육지원청장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며 장성군 사회단체장과 전직 교장 그리고 전직 공무원 등이 이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사들이 장학기금 등 물적 지원이 가능하고, 실질적으로 수천만 원 내외를 장학금으로 출연할 수 있는 장성군내의 기업인 등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또한 실질적인 교육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현장의 교사나 학부모단체의 대표도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전직 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장학회를 운영할 수 있는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장성장학회는 53억원 가량의 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낮은 금리로 인해 장학금 지급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7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72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으나 제로 금리 시대에 금리에 의존하는 장학금 전달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금 외에 운영할 수 있는 운영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인사들을 이사로 참여하게 하고, 퇴직 공무원이나 교장 등에게 명함용으로 주는 이사는 제외해야 한다.

장성장학회는 53억원의 기금 가운데 대부분인 50억 원 가량을 장성군에서 출연하여 조성하였고, 기업인이나 출향인사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하였다. 따라서 기업인과 출향인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장학회 재단의 전문성 강화가 요구된다.

 

<용돈으로 전락한 장학금의 한계>

서울 소재 대학교의 1년 등록금(수업료포함)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을 포함하여 700만원~900만원 정도이고, 전남대학교는 400여만 원, 조선대학교는 700여만 원이다.

그런데 장성장학회에서 매년 1회 선정하여 지급하는 대학생 1명당 장학금은 200만 원으로 사립대학교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9년도 장학금은 517일에 전달하였는데 장학금의 전달 시기도 문제이다. 대학생들의 등록 시기는 2월 말과 7월 말 두 차례에 이루어지는데 5월에 받는 장학금이 등록금으로 사용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대학생들은 1회성 외부 장학금은 여행경비 또는 술값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광주 A대학교 3학년 김모군은 착실한 애들은 장학금을 받으면 부모님께 드리는데 대부분의 부모님이 그 중에 절반 가량을 옷을 사 입거나 친구들과 밥 사 먹으라고 돌려 준다고 했다.

2019년도 장성장학회의 장학생 선발은 성적우수 40복지 11다자녀 18예능특기 3명 등 4개 분야 총 72명이며, 1인당 지원액은 대학생 200만원 고등학생 60만원 중학생 30만원이다.

장성장학회는 과거와 달리 복지와 다자녀 지원 대상자를 크게 늘렸고, 예체능 특기도 포함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하였다.

하지만 30~40년 전과 달리 지금은 돈이 없어서 대학에 가지 못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등록금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에는 국가장학금제도에 의해 장학금을 받고, 성적장학금과 이자가 저렴한 학자금 대출 등으로 대학생들이 등록금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1회성으로 그치는 장성장학금은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청소년의 꿈을 키운다는 목적과 다르게 선심성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초등학생 중심, 위급한 환경에 처한 학생을 우선으로>

인재육성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특히 자녀교육을 이유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오히려 자녀교육을 위해 도시에서 장성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면 초등학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체육영재, 과학영재, 음악영재, 미술영재, 기술`문학영재 등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지원하는 사업은 도시에서 장성으로 사람을 들어오게 하고, 어려서부터 장성에서 성장하여 장성을 사랑하고 잊지 않는 장성의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다.

이들 각 분야의 인재는 1회성 지원이 아닌 꾸준하고, 계속된 지원을 해야 하고, 장학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경쟁이 아닌 공존과 배려가 가장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활동이나 공익성 활동을 하는 청년학생에게 많은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부모의 실직이나 이혼 그리고 파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긴급 장학금을 지원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상시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앞장에서 언급한 장학회 재단의 전문성 강화가 바로 이런 뜻이 포함된다.

1년에 1~2회 정도 장학금을 기탁한 후원자들과 장학금을 받아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이 만나는 행사도 재단의 전문성이 확보되면 추진해볼 만하다. 이런 모임에서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과의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사업도 논의될 수 있으며 후원자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장학금 대상자가 선정되고, 장성의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을 위한 장성장학회가 되기 위해 새 시대에 맞는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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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민 2020-07-07 10:16:50
좋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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