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은 지난 2016년부터 농촌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 재활용 동네마당(이하 동네마당) 설치를 시작해 2020년 현재는 28개소에 동네마당이 설치되어있다.
‘동네마당’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시설로 기존 수거함과 달리 내부가 가려지고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성군은 동네마당 설치 시범사업 결과 쓰레기 재활용은 물론 환경문제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 오는 2022년까지 장성지역 모든 마을에 동네마당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성군은 도시 지역에 비해 쓰레기 분리배출 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에 쓰레기 수거시설이 설치되면 폐기물 재활용률 70% 이상 개선되고, 폐기물 발생률은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장성군에 설치된 동네마당을 찾아가 보면 관리가 잘 되어있는 곳이 있는 반면 언제부터 불법쓰레기가 쌓인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지난 18일 찾아간 상오2구 마을에 설치된 동네마당 앞에는 CCTV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이 후 일주일 뒤 26일 찾아간 상오2구 마을 동네마당 앞은 쓰레기가 한층 더 쌓여있었다. 상오2구 동네마당의 빈번한 불법쓰레기 투기는 위치상 도로와 밀접해 있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오2구 주민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밖에다 쓰레기를 던져놓고 그냥 가버린다”며 “귀신같이 카메라를 피해서 두고 가니 우리 마을의 이미지 훼손이나 악취 등은 오로지 우리 마을 주민들의 몫이다”고 토로했다.
상오2구 이장은 “CCTV를 설치해놓고 아무런 단속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쓰레기가 쌓여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쓰레기 불법 투기자들을 적발해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강력한 단속들이 이뤄져야지만 불법투기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장들도 본업이 있다 보니 주구장창 쓰레기 불법투기자를 잡겠다고 보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며 여름이면 악취에 불법쓰레기로 인해 상오2구 마을이 쓰레기 많은 마을로 낙인찍힐까 두렵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에 장성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최초에 동네마당 신청 대상지를 받을 때 읍·면을 통해 관리자 지정이 가능한 곳으로 신청을 받는다”며 “위치선정 또한 이장님들과 상의 후 위치를 지정하고 이장님들을 관리자로 지정한 후에 설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투기 단속, 동네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구축하려고 계획은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올해 읍·면을 찾아 종량제봉투 사용,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에 대한 순회교육 일정이 짜여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이 연기되어 코로나19의 상황을 지켜보고 빠른 시일 내에 순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동네마당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동네마당을 관리하는 관리자에 대한 명확한 관리지침 등이 미흡하다보니 서로 관리를 미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불법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이는 관리자의 잘못뿐만이 아니다. 마을주민들의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행정에서는 강력한 단속, 동네마당을 관리하는 관리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