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정책, 틀부터 다시 짜야
문화관광 정책, 틀부터 다시 짜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6.01 16:22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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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텍트 시대에 관광, 여행, 음식점 달라진다

<취소된 국내외 축제들>

지난 주까지 언컨텍트(비대면접촉) 시대에 가볼만 한 장성의 등산로와 산책로에 대한 소개를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했다. 그런데 올봄에 열 계획이었던 홍길동무 봄꽃축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되었고, 장성군의 최대 축제가 된 황룡강 노란꽃 잔치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00년 시작된 한화 불꽃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모인다. 20019·11테러, 2006년 북핵실험,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등으로 세 차례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던 불꽃축제는 열지 않기로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앞두고 지난 23일 개최예정이었지만 전격 취소되었다.

32년째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춘천마임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524일부터 31일까지 78일 동안 춘천시 중앙로와 몸짓극장, 문학공원, 수변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공연과 행사가 낮과 밤으로 진행되어 춘천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온 마임축제의 취소는 춘천시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앞두고 717일부터 26일까지 열기로 한 보령머드축제가 코로나19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제위원회는 공식행사 최소화 및 참여대상 축소 참가자 대상 특수 제작한 마스크 착용 의무 공연장 객석 펜스 설치 및 입장 시 발열체크 기존 머드체험 70% 이상 축소 접촉게임 및 머드탕 등 고임형 프로그램 제외 축제기간 축소 및 8월 초로 조정 온라인 머드페스티벌 운영 등을 검토했지만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국내·외 유명 축제 대부분이 취소됐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머드에 빠지고 뒹굴고 즐기는 등 특유의 불가피한 스킨십 우려로 개최 여부를 유보하고, 방역 등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개최 여부를 6월 초 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한 것이다.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이며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도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 당초 919일부터 104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이 축제가 취소된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1810년 바이에른공국의 루트비히 왕세자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기념하며 시작된 옥토버페스트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평균 600만명 이상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에 기대지 마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금까지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지역축제를 활용하였다. 또한 축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관광객 숫자에 의존하여 때론 관광객 수를 부풀리기도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지역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그 지역에 대한 긍정적이고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되고, 계속해서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을 경우 그 지역이 갖고 있는 숙박, 음식점, 오락시설 등이 하루 수천 명 이상은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해도 수천 명 외의 나머지 관광객은 허수에 불과하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주민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정 관광객 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주간에 집중된 축제프로그램으로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짧아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 곳에 집중되는 관광전략이 아닌 포인트 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백양사는 명상과 힐링, 사찰음식을 테마로 한 건강식을 중심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남창계곡은 별과 숲 그리고 탐방을 테마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가족 캠프로, 홍길동 테마파크는 동학혁명 황룡전적지에서 필암서원과 맥동 백화정, 난산비 그리고 아곡 박수량 백비를 탐방하는 역사문화 코스의 종착지로 한옥체험과 글램핑, 캐라반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축령산과 황룡강 등도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최대한 늘려서 숙박으로 이어지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지역 또는 체험이나 문화탐방, 건강 등 포인트 별로 다양한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숲길을 선호하는 사람들
숲길을 선호하는 사람들

 

<여행 전문가들이 보는 코로나19 이후의 관광트랜드>

 

휴가 또는 연휴 때 대부분의 관심 여행지는 해외이고, 여행 일정에 따라 유럽이나 미주 또 동남아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크게 줄어들고, 국내 여행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지는 상황이 되자 실내 공간을 피해 산이나 강 심지어 바닷가에도 때 이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감염병 확산 공포를 겪은 여행객들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가족) 여행, 안전 여행, 체류형 여행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여행하는 혼족이 늘어나면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에서도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재택근무가 크게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일과 삶의 균형을 재정의하게 하였다. 이미 시작된 온라인 교육 등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을 예고하였다. 재택근무란 집에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공기 좋은 여행지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일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여행업이 급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패키지 중심의 단체여행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은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할 것이다.

최근 음식점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은 사람들끼리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한식은 여러 가지 반찬이나 찌개 등을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함께 먹는 위생적 문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개인 반찬이 음식점에서 실천 되도록 지원과 독려가 절실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의 수요가 급증하였다. 이젠 관광지에서도 음식점에서 사람들과 대면하지 않는 자판기형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이 늘어날 것이다.

변화에 앞장서면 크게 성공하고, 변화에 맞추어가면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데 변화를 따라가지도 못하면 낙오가 될 수밖에 없다. 장성군이 급변하는 이 시대에 우리의 조건과 자원에 맞는 관광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왼쪽부터 칸막이가 설치된 교육청 구내식당, 구내식당 띄어 앉기
왼쪽부터 칸막이가 설치된 교육청 구내식당, 구내식당 띄어 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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