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5.10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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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의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 가장 유사한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은 35만 년 전 유럽에 나타났으며, 5만 년 전 아시아에서 사라졌고, 유럽에는 33천년 내지 24천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란 말은 1856년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에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네안데르 뒤에 붙은 탈은 독일어로 계곡이란 뜻이다. 네안데르탈인 화석은 벨기에 엔기스와 지브롤터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이스라엘과 지중해 연안의 나라, 서쪽의 영국에서부터 동쪽의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은 머리가 크고, 강인한 체격을 갖고 있었으며 평균 키는 남성이 165cm, 여성은 155cm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추위에 약한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거주하였던 것과는 달리 네안데르탈인은 추위에 잘 적응하여 유럽과 아시아에 고르게 분포되었으며 중기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무스테리안 문화를 이끈 인종이 바로 네안데르탈인이다. 그들은 돌로 손도끼와 동물의 뼈 그리고 나무를 도구로 이용하였고, 설골이 발견되어 현대인과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에 비해 뇌의 크기가 크고, 근육이 발달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수만 년 이상 두 인류는 지구에서 공존하였다. 심지어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서 출생한 인류의 흔적이 중동과 유럽의 인구 집단에서 많게는 4%DNA에 남아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4~5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퍼져나가 후기 구석기 문화를 발생시켰다. 인류는 표범이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에게 잡아 먹힐 정도로 나약한 존재였다. 고대 인류의 화석 가운데는 맹수의 이빨에 두개골이 찍힌 자국이 남아있거나 독수리의 발톱에 찍힌 어린이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인류는 식육 동물의 위협과 질병의 위협 그리고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협으로 7만년 전에는 멸종의 일보 직전에 이르렀다. 이렇듯 멸종위기에 처했던 인류가 현재 77억 명이 넘는 최상위의 생명체로 자리매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978년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의 라에톨리에서 360만 년 전 고인류가 남긴 발자국들이 확인되었다. 인류가 직립보행의 획기적인 서막을 연 위대한 발자국으로 단단한 화산재 속에 남아있는 발자국은 세 명의 고인류가 꼿꼿하게 서서 앞으로 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직립보행이었다. 남은 두 손으로 도구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협력을 이루어 사냥을 하고, 집단을 보호할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조지아 공화국의 드마니시 유적에서 178만 년 전에 살았던 늙은 남성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윗턱과 아랫턱의 뼈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늙은 남성의 이빨이 이미 죽기 전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이빨이 없이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소속 구성원 가운데 젊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음식을 먹었다는 뜻이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는 적어도 수만 년 이상 지구상에서 함께 존재하였으나 25천년~4만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은 지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원인은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에 비해 뇌의 크기나 근육의 힘이 더 우세하였다는 점은 화석으로 증명되었다.

그런데도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였고,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건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공동체 생활에 훨씬 잘 적응하였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30~40명의 집단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면 호모사피엔스는 수백명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 결국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개체의 능력이나 힘이 아니라 공존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공존보다는 경쟁을 하고, 공동체에서 나눔이 아닌 독식을 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배려와 공존을 생각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네안데르탈인의 운명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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