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약초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
제2의 인생, 약초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
  • 이미선 기자
  • 승인 2020.05.04 10:46
  • 호수 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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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약초연구회 문장식 회장
큰꽃삽주(백출)의 이파리를 선식분말가루로 가공하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 문장식 회장
큰꽃삽주(백출)의 이파리를 선식분말가루로 가공하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 문장식 회장

 

 

장성군 약초연구회 문장식 회장(66)9년 전부터 큰꽃삽주(백출) 재배를 시작으로 잔대, 지황 등의 약용작물을 약 700여 평에서 재배하며 100여 평의 하우스에는 모종실험실을 두고 다양한 모종들을 식재해보고 연구하는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48명의 약초연구회원들과 장성군에서 재배되는 약용작물을 활용해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 중에 있다.

문 회장은 황룡면에서 30여 년간 참기름 방앗간, 떡집을 운영하며 앞만 보고 살던 중 9년 전쯤 스트레스로 인한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약초를 접하게 됐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머니를 따라다니던 어릴 적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정말 슬펐어요. 앞만 보고 한 가지 일만 하고 살았던 나의 지난 세월이 참 야속하더군요. 병원에서는 2년 안에 재발할 것이다고 예상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무엇을 해볼까? 생각을 하다 문득 어릴 적 아버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아 항상 약초를 캐러 다니던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를 따라 호미를 들고 앞산 뒷산을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듣고 보던 약초를 재배해보자 결심하고 그렇게 약용작물을 접하게 됐습니다.

후로 30여 년간 운영하던 가게를 자식들에게 넘겨주고 산 아래의 땅을 빌려 관심이 있었던 약초도 심어보고 좋아하던 바다낚시도 다니며 2년간 사람들과 교류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다 정기검사를 하는 날이 되어 병원을 찾으니 의사가 무엇을 하며 지내셨냐고 묻길래 그냥 산 아래서 약초나 키우고 지냈다고 하니 지금처럼 현재 같은 마음으로만 생활하시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약용작물에 거의 미쳤다고 할 수 있죠라며 웃어 보였다.

 

 

큰꽃삽주(백출)
큰꽃삽주(백출)

큰꽃삽주(백출), 잔대, 지황의 효능

십전대보탕에 사용되는 약용작물 큰꽃삽주 백출은 면역 기능 촉진, 혈관 확장 작용, 이뇨 작용 및 혈당 강하 작용, 항암 작용, 식욕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잔대는 딱주라고도 불리며 어린 순부터 뿌리까지 나물과 약재로 이용할 수 있는 토종약초다.

잔대의 사포닌 성분이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여성들의 고질병인 생리불순, 자궁염, 산후풍 등에도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잔대는 음식(잔대 장아찌, 잔대 고추장구이, 잔대 꿀 절임), 나물(잔대잎 나물, 잔대 뿌리 무침), 건강식품(잔대 효소, 잔대 환, 잔대 담금주), 미용제품(잔대 손세정제, 샴푸의 성분) 등으로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조선시대 왕들이 자신이 먹는 것조차 아까워했던 명약이 있다. 바로 경옥고이다. 경옥고의 주재료인 지황은 한방에서 몸을 보하고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약재이며 생지황, 말린 건지황, 쪄서 말린 숙지황 등으로 가공해 사용된다.

숙지황은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숙지황을 가리켜 부족한 혈을 보충하고 머리털을 검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몸이 허약한 것을 낫게 하고 기운을 더하게 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뿌리에 좋은 성분이 있다면 줄기와 잎에도 충분

지황
지황

 

약용작물들은 대부분 이파리를 제거하고 뿌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뿌리로만 소득을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따라서 6차 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뿌리에 좋은 성분이 있다면 줄기와 잎에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수입약초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국내 약초들이 수익성 부분에서 그다지 높지 않아요. 잔대는 봄철에 채취한 어린순은 쓴맛을 우려 나물로 먹고, 뿌리는 더덕처럼 살짝 두들겨 쓴맛을 우려낸 다음 고추장을 발라 구워 먹거나 생것을 고추장에 넣어 두었다가 장아찌로 먹기도 합니다.

지황은 다른 약용작물들과는 달리 1년을 재배하면 소득을 얻을 수 있어요. 작년에 저희 장성군에서는 저까지 12농가가 지황을 재배하게 됐고 군수님께서는 관내에 소재한 한약재 제조유통업체인 씨와이와 저희 장성관내에서 생산된 약용식물을 우선 구매한다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체결을 맺어 지황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셨습니다.

지황은 경옥고 재료 이외에 조청으로 가공하게 되면 기능성 조청이 됩니다. 이 조청을 사용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합니다

문 회장은 약용작물의 뿌리는 약용재료로 이파리는 다양한 식품개발로 소득 창출에 기여에 앞장서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끝이 없는 약초를 활용한 연구와 약초공부를 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잔대
잔대

 

 

저의 바람이요? 많은 사람들이 약욕작물에 관심을

바람이 있다면 현재 장성군 11개 읍·면 주민자치센터 중 7개의 센터에서 현대인의 건강과 힐링에 도움되는 약초 건강이야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여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약초교육을 듣다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교육인 만큼 많은 주민들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뜻있는 농업인들끼리 소득이 되는 약용작물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싶어요. 모든 농사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요.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겠죠? 아직은 소수지만 약용채소에 뜻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문 회장은 장성주민이 약초를 심었다!’ 하면 하던 일도 멈추고 찾아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혹은 모르고 있었던 지식들을 습득하며 하루하루를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70년대 만화영화 중 우주 소년 짱가의 주제곡이 떠올랐다.

문 회장과 약초회 회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모여 약용작물을 활용한 나물, 식품개발 등을 연구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소득 창출의 길을 열기 위해 다양한 연구 중에 있다.

문 회장은 약초연구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회원들과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낼 수 있을까 몸이 끓는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유능해지고 성공하기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타고난 천성과 공부 그리고 부단한 노력이 그것이다” -헨리 워드 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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