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의 희망과 좌절
4.15총선의 희망과 좌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4.26 21:21
  • 호수 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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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180, 미래통합당 103, 정의당 6석 등 누가 뭐라고 해도 4.15총선은 여당의 압승이고, 야당의 참패이다.

유신정권 이후로 여당이 국회 제적의원의 3분의2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고, 개혁세력이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민주당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했던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은 이번에 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영남에서 민주당의 전체 득표율은 지난 총선과 대비해 훨씬 높게 나왔다. 따라서 호남에서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다시피 하였고, 영남권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자가 더 많이 나왔다고 지역주의가 부활했다는 일부의 논평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되고, 성당과 교회 그리고 사찰에서의 종교 행사가 중단된 가운데 실시한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20대 총선 투표율 58%보다 무려 8%나 높은 66.2%의 투표율을 기록해 세계인들을 모두 놀라게 하였다.

미국은 현재 대통령 선거의 경선이 미루어지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는 지방선거를 연기하였으며 크고 작은 선거가 연기된 나라가 무려 40여개 국이 넘는다는 사실에서 우리나라가 높은 투표율과 질서있는 총선을 치른 것은 세계적인 모범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 봉쇄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고도 발 빠른 진단키트의 양산과 역학 조사 등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막아낸 저력을 보여주었다.

정부는 위기 속에서도 유연하고 민주적인 리더십과 적극적인 행정력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갖게 했으며 국민들은 인내력과 차분한 대처로 선진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총선의 결과는 더욱 놀라울 정도였다. 유권자들은 현명하고 냉정했으며 보수언론과 야당에 냉엄한 회초리를 들었다.

이렇듯 국민들의 선택은 위대했지만 정치권은 선거 이전부터 국민들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여당은 패스트트랙을 올리면서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법 개정을 강행해놓고도 스스로 더불어 시민당이라는 위성 정당을 만들어 법의 취지를 말살하였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비례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만들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의석수를 얻고도 정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의 의석수보다 적은 의석수를 얻은 것은 민주당이 명분을 잃은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말에 품격이 떨어지거나 스스로 말 뒤집기를 계속하여 구설수에 올랐던 황교안, 김진태, 나경원, 전희경, 이언주 의원 등이 낙선한 것은 국민이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중에 끝내 아쉬운 것은 단연 미래통합당 태구민 후보의 당선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처음 그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비자금을 횡령하고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영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안 되었으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의 재산을 보면 부부가 15, 20대 자녀가 28천만 원에 달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에 들어온 지 4년 만에 어떻게 이런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한 남북관계를 고려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우리나라 고위 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르고 월북하였는데 그를 북한의 고위직에 임명한다면 우리 정부는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건 대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립과 갈등을 이어가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그의 지역구인 강남갑은 우리나라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압구정, 신사동, 논현동, 역산동 등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노동자와 농민들이 사는 동네가 아니다.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에서 희망을 보았으며 또 다른 한쪽에서 좌절과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식인과 부자들의 그 천박한 이기심과 자본주의의 끝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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