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안마봉사단’ 매주 1회 봉사
‘옐로우시티안마봉사단’ 매주 1회 봉사
  • 이미선 기자
  • 승인 2020.04.20 11:08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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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성군지회 황선권 회장

 

420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복지에 관한 부분, 일자리 창출 등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에 시각장애인 복지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성군지회 황선권 지회장을 만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성군지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남지부 장성군지회는 20099월에 창립해 2017년 제3대 황선권 지회장이 취임했다. 황 회장은 93년도에 선천성질환으로 시력장애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장성관내에는 400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시각장애인연합회 장성군지회에는 200여 명의 회원들이 등록되어 있다.

우리 장성군지회는 시각장애인들의 권익향상 및 인식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인 봉사의 가치와 그 의미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우리 지역에 거주하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복지에 관련된 정보 등을 공유하고 복지향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입장으로 복지향상 위해

제가 지회장에 취임하기 전인 2017년도에는 장성군지회의 사무실도 없어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당시에는 저희에게 세워진 예산도 없었고 관내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통계자료, 지회에 필요한 각종 서류 등이 부족해 직접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이장님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들 흰 지팡이(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사용하는 흰 색깔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력이 조금이나마 있는 분들도 있어요,

시각장애인은 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전맹’, 시력을 중심으로 0~0.02 미만인 ’, 0.02~0.4 미만까지는 준맹으로 나눠집니다. 전맹이 아닌 분들은 본인이 시각장애인이라고 말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는 인식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희 관내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찾아다니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도 같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지역의 시각장애인분들에게 복지향상과 직업 창출 등에 앞장서서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옐로우시티안마봉사단
옐로우시티안마봉사단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봉사를 합니까?

옐로우시티안마봉사단(이하 안마봉사단)20173월 발대식을 갖고 매주 1회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안마기술로 비장애인들, 특히 지역 노인들에게 재능기부를 하자는 목적으로 안마봉사단을 구성하게 됐죠.

처음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봉사를 합니까? 라는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안마봉사단이 경로당, 마을회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다니면 부담 아닌 부담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았죠. ‘비장애인인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데..’ 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아 이해시키는 과정이 참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비장애인들도 하기 쉽지 않은 봉사활동을 저희가 앞장서서 하고 있다고 칭찬을 많이 받죠. 지금은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보람을 느낍니다

 

장애인일자리 창출 문제는 여전히

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장성군의 복지 수준은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고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시각장애인 회원분들에게 병원 진료, 민원 업무 보조에 필요한 생활이동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지원센터의 차량이 1대뿐이라 이동수단 부족, 장소의 제약 등으로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복지서비스가 원활하게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문제는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죠. ‘헬스키퍼라는 국가자격 안마사라고 들어보셨나요? 국가자격증인 안마사 면허는 시각장애인만 딸 수 있습니다. 헬스키퍼는 기업 등에서 안마시술을 통해 지친 직원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업무로 합니다. 직원들에게는 안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일자리가 제공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인 셈이죠.

장성군에는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분들이 15여 명 정도 있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을 벗어나 광주 등 외지에서 근무를 하거나 일자리가 없어 근무를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의 바람입니다만 장성관내의 공공기관에서도 헬스키퍼라는 제도의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이 아닙니다

장애인의 날이 제40회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로 많은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스스로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극복해 나가며 나는 장애인이다라는 편견을 버리고 나도 동등하다!’라는 마음을 가집시다. 장애인은 이 아닙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이웃, 가족으로 대해 주세요

 

황 회장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위해 17년도에는 사비와 재능기부 지원을 통해 각 시·군의 시각장애인, 장성관내 시각장애인 및 비장애인 600여 명이 참석한 인식개선 홍보 행사를 열었다. 19년에는 500여 명 이상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참석한 시각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군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황 회장은 행사를 열고 난 후에 살림이 휘청하더라고요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남지부 장성군지회는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정받고 있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장애인의 날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주변의 따뜻한 손길, 아름다운 말 한마디로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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