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경제위기
코로나19와 경제위기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4.20 10:25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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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1997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다음 해 5.1%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뒤 23년 만에 처음이다.

IMF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고, 미국은 5.9%, 영국 6.5%, 독일 7.0%, 프랑스 7.2%, 호주 6.7%였으며 일본은 5.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1.2% 성장률은 세계평균보다 양호하였고,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세계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가 비록 다른 선진국에 비해 침체 상황이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겪을 고통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 금리는 20%가 넘었고, 기업들이 줄도산을 했으며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었다. 경제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와 실업자들 가운데는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혼율이 급증하기도 하였다. 경제 파탄은 가정의 해체와 함께 사회적 불신과 범죄를 부르기 때문에 결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많은 기업에서 신규직원의 채용을 미루고 있으며 수출이 막힌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항공과 숙박 등 여행업계는 물론 농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식을 자제하고, 우시장이 잠정 폐쇄됨에 따라 소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올랐으나 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축산업이 사료 값의 상승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러 나라에서 쌀은 물론 곡물의 수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국제 시장에서 곡물가격은 저절로 상승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료 값 폭등은 우리나라 축산농가에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10년 이내에 배양육이 가공육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보다 훨씬 빨라질지 모르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나라 축산농가의 절반 이상은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출국한 뒤 입국이 어려워 농촌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생산비 증가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이 되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는 관광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게 할 것이다. 봄축제를 위해 심었던 튤립 등 꽃을 따버리고, 유채꽃은 밭을 갈아엎는 등의 일이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던 부모들은 가능하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게 될 것이고,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나 힐링 공간을 찾게 될 것이다.

롯데쇼핑이 올해부터 롯데마트 등 오픈마켓의 30%를 폐점하기로 하였는데 코로나 위기로 인해 롯데마트 뿐 아니라 많은 오픈마켓이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매출이 이미 롯데마트 전국 매출액을 초월하였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분명 우리에게 커다란 위기이지만 절망스러운 일은 아니다. 위기는 언제나 또 다른 기회를 가져오고,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은 우리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해 줄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국가와 사회는 선진국으로 남게 되고, 변화를 따라가는 사회는 후퇴하게 되며 변화를 거부하면 존재하기가 어렵게 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운명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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