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마음, 예쁜 꽃으로 치유합시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 예쁜 꽃으로 치유합시다!
  • 유지영 기자
  • 승인 2020.03.02 11:22
  • 호수 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이 핀다. 따스해진 해를 담아

꽃이 좋아서, 꽃을 키우고 싶어서, 예쁜 꽃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윤혜영 씨(64). 어느 날, 템플스테이를 하러 해남 미왕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룸메이트가 광주로 올라가다 보면 아주 큰 장미농장이 있다라고 스치듯 말했다고 한다. 장미농장이 크면 뭐 얼마나 크겠냐며 서울로 올라가는 길 그렇게 광주에 있는 장미농장에 방문했다고 한다.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큰 장미농장은 처음이에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하우스를 이렇게 철로 지은 건 처음 봤어요. 하우스라고 하면 플라스틱으로 해서 간단하게 지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쇠파이프로 하우스를 짓는다는 건 서울 토박이인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렇게 한 번 놀라고 장미가 상상이상으로 많이 있어서 두 번 놀랐어요

장미를 보고 막연하게 장미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윤혜영 씨. 자꾸만 생각이 나서 서울 생활을 접고 2012년 어느 날 장성으로 귀농을 했다고 한다. “이건 정말 뭔가에 쓰였다고 말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고는 이럴 수 없어요. 사람들에게 나 뭔가에 쓰여서 장미농장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라며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다고 전했다.

 

아침을 건너뛰는 건 다반사고 점심도 어떤 날은 굶은 적도 있을 만큼 하루하루가 정말 너무 바쁘다고 한다. 새벽 5시경부터 나가서 꽃을 따고 상품가치가 있는 꽃과 그렇지 않은 꽃을 선별작업을 하고 나면 직원들이 꽃을 묶어 포장하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도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다고 한다. 1월부터 코로나가 시작되었어도 그때만 해도 꽃값이 반 토막밖에 나지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신천지로 인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부터 꽃 가격이 도 안된다고 한다. 2월은 졸업식이 있어서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라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이 시즌에 맞춰서 꽃을 기르는데 현재 상태로는 꽃이 남아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하락된 가격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는데 사실 팔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에요. ‘꽃 보내지 마세요소리만 안 들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꽃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꽃을 길러봤자 제값도 못 받고 잘 팔리지도 않아서 아주 크고 좋은 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꽃봉오리를 따버린다고 한다. 길러봤자 무용지물이 되는 꼴이라고.. 그래도 군에서 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들, 특히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많이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가 끝이 날 즘엔 꽃 좋은 시절도 끝이다. 코로나 때문에 속상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이제는 체념이라고 하는 윤혜영씨..“내가 발버둥 친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꽃을 팔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라도 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꽃은 받는 선물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자신을 위해 꽃을 사는 경우라 얼마나 될까. 윤혜영 씨는 꽃은 맨날 봐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꽃을 돈 주고 사기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던데,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에 가면 꽃다발을 5000~7000원 정도에 팔고 있어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 구매해서 집에 두면 기분도 좋아지니까 요즘 같은 시기에는 그렇게라도 꽃 보면서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코로나가 야속하지만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 윤혜영 씨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소멸되길 바라며 모든 농가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듯 마음의 상처도 희망으로 피어나길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