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폐기물도 돈 내고 버려야 할 시대 오나?
재활용 폐기물도 돈 내고 버려야 할 시대 오나?
  • 이미선 기자
  • 승인 2020.02.25 15:44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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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떨어진 재활용 가격, 업체에서 수거 안해
환경오염방지 등 해결방안 마련 시급한 상황
장성군 매립장(위탁업체에게 사정해서 2차례나 수거를 한 상태지만 아직도 가득 쌓여있다)
장성군 매립장(위탁업체에게 사정해서 2차례나 수거를 한 상태지만 아직도 가득 쌓여있다)

 

최근 재활용 폐기물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장성군의 폐기물을 수거해가던 위탁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하고 있어 재활용 폐기물처리 부분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에서 작성한 전남 재활용 품목별 금액에 따르면 2010년 신문지 금액이 1kg 200원인 최고치를 기록하고 2018151(신문지), 138(골판지)에서 2년 새 2020년에는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치는 73(신문지), 59(골판지)으로 떨어졌다.

고철은 2018251원에서 201원으로 철캔은 215원에서 158원으로 알루미늄 캔은 1,130원에서 1,010원으로 떨어졌다.

재활용 폐기물의 가격 감소는 중국이 2018년부터 환경보호를 이유로 수입을 줄이면서 각 지역에서 처리하는 데도 한계가 뒤따르고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며 가격까지 떨어져 현재 재활용 폐기물들이 여기저기 방치되고 야적돼있는 상황이다.

주택가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에도 버려져 있는 폐지 더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폐지를 수거해가던 평소와 달리 상자, 종이봉투 등이 수북이 쌓여 있고 슈퍼마켓, 소매점, 사업장 등에서도 수거되지 않은 폐지로 가득하다.

장성군의 모든 생활 쓰레기, 재활용 폐기물 등이 모이는 위생쓰레기 매립장도 위탁업체들이 하나둘 재활용 폐기물 수거를 포기하면서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립장의 상황은 재활용 폐기물은 계속해서 늘어나 반입은 되는데 처리가 제때 되지 않아 폐지, 고철, 캔류 등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매립장 담당자는 이제는 업체가 갑이 돼서 업체에 사정을 해야만 겨우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발생되는 쓰레기 양은 늘어나는데 가져가는 곳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고물상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장성군에 위치한 ㅇㅇ고물상 관계자는 폐지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폐지를 주워오는 주민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은 주워온다가져오니 안 받을 수도 없어 받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업체에서 폐지를 가져가야 하는데 최근에는 제약을 걸면서 폐지를 안 가져가 중간 입장에서 난처하다폐지를 한 차 실어서 보내면 5만 원가량을 받는데 인건비만 6만 원이다. 이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면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업체에서도 가져가질 않아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현재는 타 시·군의 업체를 찾아가 사정해서 조금씩이라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최근 1인 세대 증가와 택배수요 급증으로 재활용 폐기물의 발생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매립장에 야적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재활용 폐기물 중 돈이 되는 것은 수거가 되지만 돈이 안 되는 고철, 폐지 등이 수거가 되지 않아 소각이 되거나 땅속에 묻히게 된다면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일회용품 소비문화를 되돌아보고, 주민들의 의식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환경이라는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재활용 폐기물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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