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조삭비(如鳥數飛) 정신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김진철 패러글라이더
여조삭비(如鳥數飛) 정신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김진철 패러글라이더
  • 유지영 기자
  • 승인 2020.02.25 14:22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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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온몸을 맡기며 구름 위로 둥둥~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책에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을 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사실 새는 알에서 부화되기 위해서 약 3000번의 노력을 한다고 한다. 머리로 껍질을 치받으면서 부리로 쪼고, 몸을 부풀리기를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결국 새는 그 알껍데기를 깨고 나오게 된다. 무언가를 꿈을 꾸고 노력한다면 이처럼 확실한 결과가 성공처럼 날아올 것이다. 새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김진철(60)씨도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결국 약 5000번의 비행을 했다고 한다. 장성스쿨대표 김진철 패러글라이더의 날개짓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한민국에 삼 형제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은 아마 우리가 처음일 거예요!

고향으로 다시 들어온 지 30년 정도 됐다. 아버지가 12년 전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전 삼 형제 중 한 사람은 시골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 되어 태권도 체육관을 하다가 접고 시골로 들어갔다. 삼형제 중에서 형(김진열)이 먼저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고 그다음 동생(김진수)을 가르치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김진철씨가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고 한다. 딱 하루 교육을 받고 형이 사용하던 장비를 챙겨 내려와서 거의 독학을 하듯 배워나갔다. 책을 보고 실제로 직접 체험하면서 그렇게 패러글라이딩에 입문을 하게 되었다. 형은 대한패러글라이딩 회장까지 역임을 했고, 동생은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를 했고 현재는 경주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형제가 패러글라이딩을 30년 동안 한 경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형제는 있겠지만 삼형제가 한 번에 한 경우는 없다.” 그래서 자부심이 컸다.

패러글라이딩을 30년을 하다 보니 대회도 많이 나갔어요. 전국대회, 국제 대회 등 가릴 것 없이 많이 참가했고 오랜 경력이 있다 보니 전국대회 우승도 많이 했죠. 나이도 먹어가고 장성에 후배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패러글라이딩 교육인가를 받아서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어요.”

장성에서 비행하는 사람이 15명 정도 되는데 아직은 초보 교육생에 불과하지만 아마 가을 정도면 장성을 대표하는 시합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교육은 초보자 위주로 하는데 초보자들 교육은 지상에서 훈련하는 게 80%. 날개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날개를 정확히 다를 줄 알면 이륙하고 착륙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다음 고도 50M에서 나는 연습을 20회 정도 한 다음 교육이 완료되면 고공비행을 합니다.”

그리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무전기로 콜을 받으며 비행을 하는데 대략 1개월 정도 걸린다 한다.

장성에는 패러글라이딩 연습할 곳이 없어서 인근 영광, 고창에 있는 시설을 빌려서 하고 있어요. 초보자를 가르치고 경기에 나갈 선수로 육성하려면 적절한 훈련 장소,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는 게 아쉽네요. 현재 가장 오래된 제자가 15~20년 정도 되었는데 저보다 성적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아주 뿌듯해요. 비행을 하며 아찔한 적도 있긴 했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스스로 회복하고 고비를 넘기며 비행을 이어가고 아직까지 다급해서 비상 낙하산을 펼칠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땐 무섭기도 했고 고비들도 있었지만 어느 덧 패러글라이딩 인생 30여 년이 되었습니다. 10년 전 3000회 비행을 했으니 현재는 4000-5000회 정도 될 거에요. 에어타임으로 치면 엄청난데 그 시간을 돈 버는데 집중했다면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는 의미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청명한 하늘에 구름이 동동 떠있는 맑은 하늘을 보면 지금도 설레고 오래도록 하늘을 날고 싶어요라고 했다.

 

패러글라이딩은 겨울에 타는 게 가장 좋다. 바람이 산을 거쳐 낙엽이 없는 나뭇가지 사면에 부딪쳐서 올라오는 게 깨끗한 바람이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처럼 잎이 피기 시작하고 단풍이 지기 전까지는 바람의 영향을 받게 되고 거친 바람이 생길 수가 있다고 한다.

봄 기상은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바람이다. 열이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기상은 흔히 거친 바람이라고 보기 때문에 4-5월 쯤엔 초보자들 비행은 대부분 석양에 열이 없을 때 비행을 하곤 한다.” 그의 얘기를 듣고 나니 문득 노래 한 소절이 떠오른다.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며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어 파란 하늘 아래서 자유롭게 나도 따라 가고 싶어하늘 위를 날며 발이 동동 떠 있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는 김진철 글라이더의 앞으로의 하늘길 행보를 응원한다.

 

 

 

김진철 패러글라이더 수상 경력

·2014. 전남협회장배 보성대회2

·2014. 영광협회장배 개인1

·2015. 고창군수배 개인2

·2015. 장수 논개배 개인1

·2016. 도지사배 개인1

·2016. 곡성 군수배 개인1

·2017. 전북 도지사기 개인1

·2017. 하동국제대회 개인2

·2019. 곡성 심청배 개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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