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에 대한 경고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에 대한 경고인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2.1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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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가장 두려워한 세 가지는 기아(가뭄, 홍수)와 전염병 그리고 지진이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중국은 이미 3500여년 전 갑골문(甲骨文)에서도 역병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고 있다.

갑골문에 따르면 그 시대 역병은 약 16~20 종류였는데 주()나라 때부터 대역(大疫)이란 글자가 자주 보인다. 수나라 양제 말기부터 당나라 초기까지 약 40년 동안은 무려 7차례나 대역이 있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은 뭐라고 해도 흑사병으로 14세기 유럽을 강타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흑사병이 유럽에서 번지기 전에 남송(南宋)에서 유행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남송은 몽골군과 전쟁 중이었는데 몽골군의 유럽 원정으로 흑사병이 크림반도, 베네치아, 북알프스를 거쳐 전 유럽에 퍼졌다고 전해진다.

명나라 말기에는 화북지역에서 전염병이 창궐하여 1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17년 중국 남방지역에서 발생한 독감은 뱃길을 따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되어 최소한 20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57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아시아 독감'도 발원지는 중국 남부로 추정되고, 1968년 겨울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홍콩독감'도 중국에서 첫 발병자가 나왔고 70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사스, 메르스 등이 중국을 휩쓴 뒤 주변 국가로 퍼져 나갔다.

전염병은 정권을 붕괴하게 만들기도 하고, 예술가들의 활동제한으로 문화의 후퇴를 불러오기도 하며, 노동자들이 죽으면서 많은 지주들이 파산을 하기도 하였다.

가장 큰 피를 입은 곳은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원이었다.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예비 성직자들의 전염병에 의한 사망으로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성직자의 자격요건을 완화하였고, 미신과 이단에 쉽게 흔들리는 인물들이 성직자로 양성되어 종교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영조 17(1741) 713일 기록에 호남에 큰 홍수가 나 778호의 가옥이 물에 떠내려갔으며 관서(關西)에는 크게 전염병이 돌아 사망한 자가 무려 3700여 명이나 된다고 기록되었다.

조선시대에 전염병이 돌면 '활인서(活人署)'라는 곳을 설치해 의원과 무당을 배치했으며 약재와 인력을 제공하였다. 고종 때에 이르러서는 현대적인 소독과 예방규칙이 나타났으나 무엇보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격리하고 출입을 통제하였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2011년 개봉했던 영화 컨테이전2013년 상영됐던 우리영화 감기가 다운로드 상위에 올랐다고 한다. 특히 컨테이전은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박쥐를 지목한 것과 세계로 확산되는 것. 그리고 사재기와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모습이 지금의 현상과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하고 있다.

또 하나의 두려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얼음 속에서 갇혀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치료제가 개발되기도 전에 전염병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통해 고대 미생물을 연구할 목적으로, 5년 전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50m가량 깊게 뚫고 표본을 채취했는데 1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바이러스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33가지의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28개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이었다.

2016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가 죽고, 96명이 입원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되었던 동물의 사체가 노출되어 병원균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자연을 파괴하고, 온난화를 불러온 현대 인류는 5만 년 인류 역사에서 가장 나쁜 영장류가 되었고, 자연은 인간에게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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