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LP를 전부 모을 거다’고 1초의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LP는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또한 서서히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2020년은 뉴트로가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백양사 근처 북이면에는 작은 카페가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한 카페 ‘소금창고’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더욱 핫해진 이곳에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연령대도 다양하여 10대부터 60대·70대까지 특히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오랜 시간의 역사가 담긴 카페 ‘소금창고’ 김태호(56)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처음부터 카페를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자식들도 장성하여 타지로 나가서 살다 보니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았고, 제 자신이 점점 초라하고 작아져 보였거든요.. 건강도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살았었는데...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다가 건강을 회복하였어요. 첫 번째 고비를 그렇게 넘기고 나니 두 번째 고비가 찾아왔어요. 건강은 회복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고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처음 소금창고를 오픈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에요. 호프집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술장사를 못하겠는거에요. 스트레스도 너무 받고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하며 힘든 시절을 지내오다가 카페로 재오픈한 건 2016년이에요. 어느덧 4년 차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태어나 자라온 텃자리에요. 한옥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입니다.

 

 

 

우리 집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드립 커피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라니깐요? 우리 집의 차별화라고 하면 일반 우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유기농 우유만을 사용해서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정말 부드러워요. 최고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재료도 정말 좋은 것만 사용해요. 커피도 최고급으로 어마어마한 정성을 들여서 커피를 내드려요. 커피 맛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어요!

 

그리고 백양사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된 후로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고, 작년에 비해 매출도 훨씬 많이 늘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LP 카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온통 LP 천국이네요!

“LP를 모으기 시작한 건 1970년부터예요. 형과 함께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모으다 보니 별별 LP까지 웬만한 LP는 다 있다고 보면 돼요. 그래서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혹시 이 노래 있어요? 하고 물으면 딱딱 꺼내서 틀어주곤 해요. LP가 약 2,000장 돼요. 원판 그대로의 LP라 잡음 없이 깨끗하게 잘 들려요. 구하기 힘든 LP들도 많고 모든 LP가 소장가치가 있지만 특히나 요즘 구하기 힘든 LP가 많이 있어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곤 하죠. 음악은 정말 젊은 사람들이 더 잘 알아요. 양.. 양준일? 그 친구가 콘서트에서 이 노래(The Beatles - Come Together)를 불렀나봐요. 엊그제 젊은 친구가 오더니 이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다시 LP 바람이 불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한가한 시간 때에 오면 원하는 노래도 틀어주곤 해요. 손님이 많이 있을 땐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틀어주려고 합니다”

 

 

소금창고 메뉴

아메리카노 4,000~5,000원

카라멜마끼아또 6,000원

카페모카 6,000원

직접담근수제티(레몬·자몽) 5,000~6,000원

 

커피와 함께 같이 들으면 좋은 음악LIST

 

The Beatles - Come Together

The Beatles - Let It Be

The Beatles – Girl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Carla Bruni - Stand By Your Man

Carla Bruni - Mo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