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 농축산업은
10년 후에 농축산업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1.20 13:02
  • 호수 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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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2030년은 얼마나 먼 미래일까? 지방자치가 실시되어 민선 군수가 뽑힌 지가 25년이 되었고, 김흥식 군수에 이어 유두석 군수가 민선 4기 장성군수에 당선된 지가 15년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10년이란 세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10년이 아니라 1년이면 강산이 변하고도 남는다.

과학의 발달과 변화의 속도가 10년 전과 지금은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충격과 불안을 가져오게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예측이 빗나가기도 하고, 준비한 것이 쓸모없게 되면 당황하고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물며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때는 변화한 환경에서 도태되고 뒤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2013년 네델란드의 마크로포스트 교수는 소 근육을 배양해 만든 햄버거 ‘패를 내 놓았는데 햄버거 가격은 무려 33만달러(38천만원)였고, 맛은 별로였다고 한다.

최초에 배양육 개발 및 생산가격은 1kg100만달러(115천만원)가 소요되었는데 기초생물학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 배양육 1kg 생산가는 100달러(115천원)라고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앞으로 3~5년 후인 2023~2025년에 이르면 배양육의 가격은 1kg10달러(15천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 후인 2030년에는 배양육의 가격이 기존 동물의 고기 값에 비해 20%에 불과하고 2035년에는 10%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젖소나 양에서 추출한 유제품보다 정밀발효한 유제품 가격이 훨씬 낮아 유제품으로 만드는 치즈, 요거트, 과자 등은 대부분 배양한 유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양육 가격이 기존 동물의 사육비에 2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10년 후에는 소시지, , 베이컨 등은 대부분 배양육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스텐퍼드 대학 토니세바 교수는 2030년 미국의 젖소가 50% 감소하고, 소고기 시장 규모는 70%, 유제품 시장은 거의 90%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약 95억 명, 식량 수요는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와 같은 육류 소비와 산업형 농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 서구뿐 아니라 아시아 등에서도 육식이 늘어남에 따라 가축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5.5톤의 물과 7킬로그램의 사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배양육은 에너지 사용량의 50%, 물은 98%, 온실가스 배출량은 99%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생산비용의 저렴은 물론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배양육의 보편적 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실험실 고기 또는 유해물질이 없다는 뜻의 청정육으로도 불리는 배양육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게 되면 축산농가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배양육은 소고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대부분의 가축에도 모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양육 가격이 떨어지면 생산육 가격도 함께 하락할 수밖에 없고, 축산업을 포기하는 농가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축산업은 농민이 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업에서 공산품을 제조하듯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2000년의 변화와 2010년의 변화 그리고 2020년의 변화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 10년 후인 2030년의 변화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장성군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의 재배 환경이 달라지는 것을 대비하여 아열대 과일 등을 재배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정책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멀지 않아 도태될지도 모르는 축산업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지구환경을 살리고 비용은 절감하며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대체 축산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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