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8일 장성군 북하면에 위치한 약수초등학교 ‘아동안전지킴이’로 근무하는 이복용(이강진, 83세)씨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근무수당으로 모은 300만원을 약수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및 놀이터, 공원 등 아이들이 많이 활동하며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도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학금을 기부한 이 씨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기부 외에도 주변 노인정에도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이처럼 기부활동을 이어오는 데는 아내의 내조와 동의도 큰 몫을 했다. 정작 본인들은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자녀들을 키워냈다고 한다.
이복용 씨는 “이제 다 큰 자녀들 대신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과 학생들에게 봉사하며 사는 일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며 “무슨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신문에 나고 하는 것이 영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이다 보니 다문화 학생들도 많고, 도시학생들보다 여러모로 혜택이 적었다”며 “적은 돈이지만 아이들이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약수초등학교 관계자는 “6학년 졸업생들이 이복용 어른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다과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작은 시골 학교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노인의 마음은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학금은 약수초등학교 졸업생들과 신입생들에게 전액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