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아 미안해
쥐들아 미안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1.06 11:05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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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는 흰쥐의 해인 경자년이다. 쥐는 십이지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이고 흰쥐는 우두머리 쥐를 상징한다고 알려졌다.

우리 조상들은 흰쥐를 흰호랑이나 흰사자처럼 좋은 기운을 가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

그런데 흰쥐가 인간의 의약 개발 등을 위한 실험용으로 쓰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에 400만 마리가 사육되고, 희생된다고 한다.

실험용 쥐는 마우스(생쥐)와 래트(집쥐)로 생후 3주가 지나면 어미젖을 떼고 출하도 시작하는데 이때 무게는 마우스가 813, 래트가 40g 가량이 된다. 흰쥐의 가격은 1마리당 3300만 원으로 천차만별인데, 가장 높은 가격의 흰쥐는 희귀질환 연구를 위한 것이고, 가장 값싼 흰쥐는 교육용으로 주로 팔린다.

흰쥐 외에도 인간이 실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물은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 원숭이, 돼지 등으로 마우스와 래트 등 쥐가 97%를 차지하고 있다.

실험용 쥐는 쥐의 몸속에 암세포를 주입하거나 각종 약물에 대한 반응을 실험하는 등 대부분 고통을 겪다 죽게 된다. 실험용 쥐는 인간의 병 치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의 개발 등에도 사용하고 있어 일부 동물보호자들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쥐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이익을 위해 각종 실험을 당하며 고통 속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것이다.

쥐를 실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육하기 쉽고, 대량으로 사육할 수 있으며 쥐와 사람의 유전자가 최소한 80% 이상 많게는 99%가 닮았다는 점이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이고, 인간이 지구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만 년이라고 한다. 인간은 오만하게도 지구의 주인이 자신들이라고 생각하며 지구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숱한 생명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다.

모든 생명은 죽기를 원치 않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신자들에게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을 계율로 삼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는 인간만이 살 수도 없을뿐더러 다른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가 없게 된다. 보잘것없게 여길 수 있는 미생물이 없으면 인간은 지구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죽은 것이 썩어야 하고, 다시 거름이 되는 순환이 없다면 이 지구는 생명을 키워낼 수가 없다. 따라서 미생물도 이 지구에서 인간과 더불어 존재해야 할 소중한 생명체이고, 미생물과 더불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연말이면 실험동물 위령제를 열어 실험동물로 태어나 고귀한 생명을 희생하는 것에 대한 그 고마움을 전하고, 각종 질병의 극복을 위한 실험동물의 희생에 미안함을 표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매우 이기적인 발상으로 앞으로는 A.I 기술발전에 따른 과학적 추리와 동물실험이 아닌 방법으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더욱 강구해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500여 개가 넘는 생필품 회사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고, 동물보호 운동가들에 의해 이 운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닭이나 소 그리고 돼지 등은 인간의 식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질병에 취약하여 전염병이 돌면 대부분 폐사하게 되고 만다. 따라서 사육되는 동안만이라도 최소한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고통스럽게 살지 않도록 해주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020년 경자년은 숫자에서부터 함께 또는 더불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인간에 의해 죽어간 수없이 많은 생명들과 함께 한 해에만 수백만 마리가 실험용으로 죽어간다는 흰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올해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동물들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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