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2.23 16:17
  • 호수 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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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성장 배경은 무엇인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을 이긴 자부심과 끈기

유럽 고딕양식의 냐짱 대성당
유럽 고딕양식의 냐짱 대성당

베트남은 사회주의공화국으로 인구는 약 9450만 명이며 면적은 33해안선의 길이가 3.000km이며 서쪽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접경에 두고, 북으로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 면적이 22만 만이고 남북의 길이는 1천여 km로 베트남이 얼마나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도는 하노이인데 경제 발전은 호치민을 중심으로 더 발달되어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2580달러(우리돈 300만원)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의 10분의 1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1954년 호치민이 세운 월맹군에 크게 패하여 북위 17도 선을 경계로 양분되어 북쪽은 하노이를 수도로 베트남민주공화국(월맹)이 남쪽은 사이공을 수도로 하는 베트남 공화국(월남)이 수립되었다.

1960년부터 베트남의 통일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월남은 프랑스를 대체한 미국의 지원과 보호를 받아 실제로는 북베트남과 미국의 전쟁이 15년 동안 이어졌다. 1975년 월남의 수도인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베트남 통일전쟁은 끝났고, 이 전쟁에 한국군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30만 명의 군인이 파병되었고, 5천여 명의 사망자와 7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에서 2차 세계대전 때 모든 참전국이 사용한 폭탄의 3배인 800만 톤의 폭탄을 사용했고, 2400억 달러의 전쟁비용을 지출했으며 57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전쟁에 패하고 말았다.

베트남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무려 10년이 넘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면서도 승리한 나라이다. 따라서 그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은 어느 민족과 국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인이나 자본가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실패한 사례가 너무 많다. 그들이 실패한 이유는 베트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베트남 국민성을 알지 못했으며 그들의 문화를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를 응원하러 나온 베트남 사람들
축구 경기를 응원하러 나온 베트남 사람들

하나가 된 베트남 사람들의 함성

인천공항에서 615분에 출발하는 베트남항공은 5시간 20분의 비행 끝에 베트남 중부지역 해변에 위치한 뭉탄공항에 도착했다. 뭉탄공항이 위치한 깜란만은 베트남 전쟁 때 미군 해병대와 공군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군인들도 대부분 이 깜란만으로 통해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다.

깜란만은 현재 베트남 해군사관학교와 해군부대가 있는 곳이며 많은 섬이 동해바다의 파도를 막아 줘 군함은 물론 어선의 정박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한 때 미군의 군부대였고 대부분의 땅이 모래사막으로 오래도록 방치되었다가 최근 리조트와 호텔 등이 신축 중에 있으며 새로운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깜란에서 나트랑(냐짱)까지는 승용차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냐짱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도시로 공식인구는 43만 명.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5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중국인과 러시아인들로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의 추운 겨울을 피해 보통 2~3개월씩 야짱에 머물다 봄이 되면 러시아로 돌아간다고 한다.

개발이 한창인 깜란해변
개발이 한창인 깜란해변

 

최근에 한국 관광객이 몰리면서 중국인에 이어 한국인 관광객이 두 번 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1210일 저녁 7시에 열린 동남아시안 경기대회(SEA게임)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야짱 시내는 한산해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축구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광장이나 대형 식당에 모였다.

인도네시아와 결승전에서 3-0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베트남은 남북 3000킬로미터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다. 60년 만에 우승한 베트남은 야짱 시내를 온통 베트남 국기를 든 사람들로 거리행진이 이어졌고, 어린아이를 태운 오토바이 행렬은 밤 12가 넘어서도 계속되었다.

축구공 하나로 1억 명의 베트남 사람들과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하노이와 호치민은 하나의 광장에 있는 것처럼 공감을 이루었다. 베트남의 미래, 베트남의 꿈을 보는 것처럼.

 

롱선사에 있는 높이 24m의 석가모니불
롱선사에 있는 높이 24m의 석가모니불

깊은 신앙심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가톨릭 신자가 의외로 많다. 그런데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선교는 금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길거리에서 선교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신앙을 강요하거나 권유해서도 안 된다.

냐짱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28년부터 1933년까지 6년에 걸쳐 건립한 것으로 유럽의 고딕양식으로 돌로 민든 성당이라고 해서 돌성당이라는 별칭이 있다고 한다.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5천동(750)의 헌금을 내야 하는데 오후 4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저녁미사 시간이면 성당 안은 물론이고 성당 밖에 있는 광장에도 많은 신자들이 미사를 올리기 위해 모여든다고 한다.

냐짱에서 가장 큰 사찰인 롱선사는 1886년 건립되었으나 1900년 태풍으로 인해 사찰이 파괴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2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누워있는 불상인 와불이 조각되어 있고, 냐짱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에는 높이 24m의 석가모니불이 조성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8시에 출근하여 5시에 퇴근하는데 5시가 되자 오토바이를 타고 온 많은 젊은이들이 법당에 들어와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타파(Thapba) 보나가르
타파(Thapba) 보나가르

 

법당에는 신자들이 놓고 간 생수병이 줄을 지어 있었는데 아마도 물이 좋지 않은 베트남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참족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종족으로 그들이 세운 타파(Thapba) 보나가르는 참족의 여신을 모신 사원이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을 위해 베트남의 전통 공연을 펴기도 한다.

탑 모양의 내부에 여신이 모셔 있으며 여신에게 참배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고, 탑파에 승려는 참배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도해 주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순수하고 깊은 신앙심과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성품을 가졌다. 그들은 한 때 중국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고,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도 하였으며 무려 15년 동안 남북 전쟁을 치렀지만 그들의 언어()을 지켰고,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상가를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도로에 늘어선 상가 입구가 대부분 좁고 가게가 안쪽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보다 많은 인민들이 도로 가에서 가게를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호치민의 배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 호치민의 사상은 베트남 사람 가슴에 깊이 박혀 살아있음을 느꼈다.

 

삶이 행복한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며 세계에서도 행복지수가 상위에 있는 나라다. 1인당 국민 소득이 우리나라에 비해 101밖에 안 되는 가난한 나라가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무얼까?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교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삶의 보장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있다. 또한 풍부한 식량자원은 조금만 노력하면 언제나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들의 삶은 치열하지 않고, 여유가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달랏대학 한국어과에서 하노이에 있는 삼성전자 등에 취업을 해도 1년 내에 그만 두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보통 첫 월급이 30만원인데 삼성전자는 80만원에서 100만원을 주는데도 그들은 회사를 그만 둔다.대기업의 철저하고 빈틈없는 근무 여건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금 덜 벌고, 더 많이 행복하고자 한다. 호치민에서 만난 응엔 뚜이는 한국으로 시집갔다가 남편의 폭행 때문에 이혼을 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 달에 500만동(25만원)의 월급을 받는 그녀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했다.

베트남의 공원에 가면 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들은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베트남의 저력은 아침 일찍부터 즐겁게 운동하고, 명상하며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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