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로컬푸드직매장 2020년까지 1000여 곳으로
농협 로컬푸드직매장 2020년까지 1000여 곳으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2.09 19:00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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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익 목적 아닌 생산자 중심의 직매장 가능할까?
하나로마트와 숍앤숍형태의 우성농협 로컬푸드
하나로마트와 숍앤숍형태의 우성농협 로컬푸드

<로컬푸드매장은 하나로마트와 독립되어야>

지난 530일 농협중앙회 회의실에서 농업인 행복꿈틀! 로컬푸드 확대추진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전국 지역농협 조합장 등은 중소농민들을 위한 판로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곳인 로컬푸드직매장을 올해 200곳을 추가해 400곳으로 늘리기로 하였고, 2020년엔 600, 2022년엔 11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하나로마트와 별도의 독립매장을 개설하거나 하나로마트에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로 로컬푸드직매장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농협은 농`축협 영업장이나 직매장에 신토불이 창구 등에 무인직매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판매 전략을 추진한다고 한다. 아울러 로컬푸드직매장 안전성 관리를 위해 농협식품연구원을 통해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의 잔류농약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세스코 등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식품안전 컨설팅도 수시로 진행한다고 한다.

농협은 이를 통해 농가 간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안전 먹거리 공급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푸드마일리지(식품이 산지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 절감 등으로 환경보전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고서농협 로컬푸드
고서농협 로컬푸드

<하나로마트화 된 농협로컬푸드>

지난 9월 장성의 J인터넷 신문사에서 남면로컬푸드 직매장이 허울 뿐인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며 대부분의 농산물이 생산자와 지역이 표기되지 않고, ‘국내산이라고만 표기된 것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남면농협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은 부득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대체 판매하고 있다보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농산물 생산 조직을 꾸려나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해명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 2015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제정 이후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또한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가운데 70% 가량이 농협 직매장이 차지한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지역농`축협의 주요 경제사업 중 하나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도 뒤따랐다. 정부의 로컬푸드 확산 정책이 로컬푸드 운동에 따른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로컬푸드 매장 운영이 경제성과 효율성이 우선이 되는 구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농협이 발표한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보고서는 이런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현 주소를 드러냈다. 보고서에 의하면 소농·고령농의 농업소득 창출이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일정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로컬푸드직매장을 유통사업으로 이해하거나 하나로마트화 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지역농축협이 유통비용 절감, 판매 활성화 등 유통기능에 치중했고, 다양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나 영농지도사업과 연계하지 못한 것이다.

보고서는 그 원인을 조합원 저변 확대나 지역사회 신뢰 형성에 대한 관심 부족과 매장수와 판매실적 등 수치 달성을 사업목표로 삼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컬푸드는 친환경농업 등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근본정신임에도 불구하고, 대안 유통보다 관행농산물 위주의 상품 구성 등으로 이뤄졌다. 더구나 로컬푸드직매장이 늘어나면서 물량유치 경쟁이 벌어지는가하면 구색 맞추기를 명분으로 주산지 직접 조달, 농협하나로유통을 통한 계통조달, 대형 공판장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지역 농산물을 들여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고서농협 로컬푸드
고서농협 로컬푸드

<보조금에 못 미치는 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116개소의 로컬푸드 가운데 농협 로컬푸드판매장 89개소에 전체 지원금액의 74%이상을 지원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IMI네트워크에 의뢰, 3월부터 6월말까지 진행한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실태 등 조사분석 용역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14년부터 지원한 로컬푸드직매장 111개소를 조사해보니 농가정산금액 1809억원, 농가소득증가 237억원, 지역 내 소비증가액 78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 137억원 등 235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그런데 농협 로컬푸드직매장들은 비농협 단체가 운영하는 직매장들보다 효율성과 상당히 성과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직매장당 유통비용 절감효과를 비교해 보면 2018년 기준 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37100만원에 달하는 반면 농협 로컬푸드판매장의 유통비용 절감효과는 32600만원에 불과해 비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5천여만 원의 차이가 난다.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24억 원이지만 농협 토컬푸드직매장은 21억 원에 머물러 있다. 직매장당 일자리창출 효과도 비농협 7.7, 농협 4.5명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김현권 의원은 농협도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에 참여해야겠지만 지자체와 지역시민사회, 농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다양한 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같은 결과는 결국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농협 유통사업의 하나로 인식하였거나 하나로마트의 보완용이었다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고서농협 로컬푸드

<로컬푸드 운동의 기본을 잃지 말아야>

중소농민에게는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시킨다는 로컬푸드 운동은 유통과정의 단순화, 유통거리를 짧게 하여 탄소발생을 억제하여 지구환경을 지키는 공익성을 갖고 있기도 한다.

많은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는 아직도 농산물 이력표시가 제대로 안된 농산물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납품 농가의 이름과 연락처, 출하일자, 원산지, 농업기술센터나 농관원의 농약잔류검사 인증서 등이 부착되어 있지 않다.

소비자들이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이유 중에는 신선함과 함께 친환경농산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사되었다. 따라서 로컬푸드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는 순간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가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농산물의 성장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농산물을 누가,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재배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얼굴있는 농산물을 표명한 로컬푸드의 의미가 바로 생산이력제 시스템이다.

백승우 전북대 교수의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의 쇼핑동기와 만족도 분석연구자료에 의하면 로컬푸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친환경과 신뢰도로 나타났다.

따라서 백교수는 친환경과 신선도를 강조할 수 있는 채소류, 과일류 등의 비중을 높이고 선도 유지를 위한 매장 관리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생산자 조직의 확대와 작목반의 구성 등 생산 기반 강화를 강조하였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경제적 논리로만 다가가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한 로컬푸드 체계 수립을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눈앞에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공동체 복원, 환경보전 등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장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푸드플랜은 농협의 유통구조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협이 과거와 같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농협 유통사업의 하나로 여긴다거나 하나로마트가 안고 있는 유통구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로컬푸드 운동의 정신과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인 농민들의 조직화와 소비자의 공감대 형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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