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800호를 맞아
지령 800호를 맞아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9.12.09 17:55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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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약 1000개의 지역주간지가 등록되었고, 정상적으로 발행되는 지역 주간신문은 500여개 이른다고 합니다. 지역신문의 절반가량이 등록만하고 휴간 또는 정간상태로 있는 것은 경영상태가 나쁘다는 증거이고, 지역 신문 뿐 아니라 종이 신문의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2007년 우리나라 가구당 종이신문 구독률은 73%였고, 2018년에는 20%3분의 2이 상이 줄었습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광고시장의 온라인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로 늘어나 신문시장은 구독자와 광고료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서 신문이 발행되고 있으며 도시지역보다 경제침체가 더 심각하다는 농촌지역에서 지역신문이 생존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3년도에 창간한 본지가 이제 지령 8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령(紙齡)이란 신문이 1회 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나이는 1365일이 지나야 한 살로 치는데 신문은 1회 발행을 한 살로 셈하는 것은 아마도 신문의 발행을 출산하는 것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신문이 한번 발행될 때마다 산고를 겪는 출산부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절반 이상은 사주가 있고, 대부분의 사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주가 있는 신문은 기자들이 편집 자율권을 갖기 어렵고, 사주의 이해관계에 의해 신문의 편집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사주가 없는 신문은 경영의 위기를 대처할 책임자가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사주가 없이 군민들이 주주가 되어 신문을 창간하고 운영하는 신문사는 전체 지역신문 가운데 20% 내외에 불과합니다.

본지는 최대주주가 없이 오로지 군민들과 향우들의 격려와 지지 속에서 성장하고 신문을 발행해 지령 800호를 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장성군에서 여러 개의 신문이 창간했다가 폐간하였으며 때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간하였다가 선거가 끝나고 슬그머니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5년이 되었지만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법과 제도의 미비도 있지만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이 단체장과 유착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반목하는 것은 지역의 여론을 담아내고, 지역의 비전을 제시해야할 본래의 역할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언론학자들은 종이신문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신문을 지역신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은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소통창구로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해 대변하고 함께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지령 800호를 맞아 본지는 더욱 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독자를 위한 편집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질과 양이 더 나아지는 신문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독자가 없는 신문은 의미도 없거니와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본지가 지령 800호를 맞기까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향우들과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신문을 구독하고 아껴주신 덕입니다. 때로는 실망하고, 염려도 많았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좋은 기사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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