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 시대
포노사피엔스 시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2.09 17:53
  • 호수 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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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포노 사피엔스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을 실은 기사를 표지 전면에 실었다.

포노 사피엔스란 현재의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인간)라고 부른 것을 빗대어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의미다. 포노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며 많은 일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스마트폰은 출시된 지 불과 10년 만에 세상에 엄청남 변화를 가져왔다. 2007년 아이폰(iphone)이 처음 나왔을 때 이를 개발한 스티브잡스조차도 우리 사회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변화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 36억 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1인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은행거래의 80%이상이 자동화기기와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있고, 지점 거래 건수는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한국씨티은행은 127개 지점 중에 90개를 폐쇄하였다.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대형백화점의 3분의 1이 문을 닫았는데 그 이유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텔레비전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유튜브를 선호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광고시장은 무려 절반으로 줄었고, 2007년 전체 가구당 73%의 구독률을 보였던 신문시장도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20%3분의2 이상 줄어들었다.

한 기업의 조사에 의하면 30대 이하의 세대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10명 중에 한 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스마트폰이 훨씬 편리한 정보 취득 수단이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젊은 연인이 마주 앉아 하는 일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한 광고에서는 부부가 침대에 누워 서로 등을 돌리고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이나, 아마존, 구글 등은 모두 스마트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회사들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세계 30개 기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산에 있다.

스마트폰을 몸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과 고통을 느끼는 증상을 노모포비아라고 한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의 줄임말로 포노사피엔스들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을 보며 운전하는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보행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큰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삶의 도구가 되었고,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개발한 스티브잡스는 늘 사람이 중심이며 사람이 답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야말로 소비자가 왕이고 소비자가 주인이다. 이제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하거나 사고 싶은 것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저렴하게 가장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든 중국에서 생산된 물건이든 스마트폰 하나면 값과 질을 비교하고 선택해서 구매하는 것까지 한꺼번에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왕으로 여기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만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정치인은 어떻게 할까? 유권자이며 주권자인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퇴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유권자들은 법안 하나하나에도 실시간 찬반의견을 토론할 수 있고, 중요한 예산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포노사피엔스 시대에는 정치도 소비자인 유권자의 바람을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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