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비 구급대원의 영면을 기원하며
박단비 구급대원의 영면을 기원하며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1.18 23:32
  • 호수 7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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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9일은 소방의 날이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하고 긴박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오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구급대원들이다.

불이 났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교통사고 현장이나 갑작스런 질병으로 응급실에 가야할 때도 소방구급대원들은 가장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다가와 시민들을 보호하고 구호하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고위험 직종으로 분류하여 보험가입을 꺼리는 공무원직에는 교통경찰관, 경찰특공대원, 환경미화원 등이 있는데 이 보다 더 위험한 직종이 바로 소방공무원이라고 한다.

소방의 날을 이틀 앞두고 서울 영등포소방서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119장의 헌혈증서와 함께 손 편지를 두고 갔다고 한다. “119일 소방의 날에 그동안 헌혈한 119장을 기부합니다. 소방관분들을 통해서 좋은 곳에 쓰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인해 소방의 날을 맞은 국민들의 마음이 더욱 안타깝고 아파서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도 소방 헬기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3명은 실종되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제 겨우 스물아홉 살의 박단비 구급대원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가천대학교에서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길병원에서 근무할 때 한 구급대원이 백령도에서 전신경련을 일으킨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며 응급조치하는 모습을 보고, 구급대원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응급구조를 위해 헬기에 탑승한 그녀는 헬기와 함께 바다에 빠졌고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물론 박단비 구조대원 외에도 헬기에 탑승했다가 목숨을 잃은 소방대원 가운데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도 있고, 죽을 때까지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할 누군가의 남편도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 지금 그들에게 무어라 위로의 말을 한들 귀에 들리고 마음에 전달되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위로하고 격려하며 따뜻한 말이라도 전달하는 것 외에는 없지 않는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직업에는 군인은 물론 경찰관 그리고 공공 기관에서 종사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소방구조대원들이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켜주기 위함이다. 따라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는 물론 국민들도 그에 응당한 대우와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과로와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대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가 더욱 노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다행히 소방직 공무원들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여 오는 11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내년 4월부터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는 물론이요, 소방장비 등도 보다 안전하게 개선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일부 지자체의 경우 부족한 재원 탓에 소방장비가 부실하여 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 등에서 화상이나 부상에 노출될 우려가 커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9일 소방의 날은 소방직 공무원들이 그토록 소망해왔던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 기쁜 날이었다.

하지만 독도 헬기 추락사고로 인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아직도 3명의 실종자가 바닷속 어딘가에서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침울한 날이기도 했다. 박단비 씨의 영면을 기원하며 소방대원들이 위급한 현장에서 다치거나 희생되지 않도록 좋은 장비와 함께 근무여건의 개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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