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총림 백양사 총림 지정 해제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 지정 해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1.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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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계종 중앙종회 - 자격 요건 상실 이유

조계종 중앙종회가 6일 오후 속개된 제217회 정기회 본회의에서 고불총림 지정 해제를 결의했다.

종회는 고불총림 지정 해제 이유로 고불총림이 총림법이 규정한 총림 구성 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 120회 중앙종회에서 고불총림 지정 당시 서옹스님 생존시에만 총림을 인정하기로 조건부 지정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당초 의사일정에도 없었던 총림 해제를 의사일정을 바꾸어가며 졸속으로 처리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총림 지정 해제는 총림을 구성하는 선원, 강원(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 중 2개 이상이 사실상 운영되지 아니하여 1년 이상 결과하였을 때 방장 부재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었을 때 총림이 소재한 교구의 산중총회의 결의로 총림해제를 요청한 때 기타 총림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총무원장이 총림 지정 해제를 중앙종회에 제청해야 한다.

한편 조계총림 송광사는 방장 보성스님의 임기가 끝나고 1년 이상 방장을 추천하지 못해 방장 부재 사태가 이어졌다. 그런데도 조계종의회는 조계총림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고불총림 백양사가 종합수도도량으로 총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된 지정 해제 요청 이유지만 8개 총림 가운데 승가대학, 선원, 율원, 염불원을 모두 운영하는 곳은 영축총림 통도사뿐이다. 영축총림 외에 쌍계총림이 선원, 승가대학, 율원을 운영하고 있고, 염불원은 설립해 강사진을 모두 구성했지만 학인이 없는 상태고, 나머지 총림은 대부분 염불원이 없다.

고불총림 지정해제의 이유 중에 하나인 승가대학(또는 대학원)의 학인 수가 정원에 미달한다는 것은 덕숭총림 수덕사의 승가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8개 총립 가운데 영축총림 통도사와 해인총림 해인사를 제외한 6개 총림 모두 승가대학(또는 승가대학원)이 정원 미달 상태이다.

총림의 학인 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최근 출가자의 수가 줄어든 데다 출가자의 나이가 4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계종이 출가자 감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학인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총림해제를 결정한 것은 다분히 다른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계종중앙종회 의원인 정범 스님은 총림 해제는 성급히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학인 수 감소 등 구체적 총림 구성 요건 미비 등을 다시 심사숙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불총림 백양사가 총림 지정이 해제됨에 따라 고불총림 방장인 지선스님은 방장 지위를 잃게 되었고, 내년 3월로 예상되는 백양사 주지 선거는 산중 총회에 의해 선출될 전망이다.

한편 천년 고찰인 고불총림 백양사는 장성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관광의 허브로 장성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고불총림 해제로 인해 백양사가 내홍을 겪거나 안정을 잃게 되면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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