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아니라 자기 일에 미쳐라
공부가 아니라 자기 일에 미쳐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1.11 11:22
  • 호수 7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14일은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3 또는 재수생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 가족들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하고 초조해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학원은 물론 과외를 받으며 오로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치르듯 경쟁을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과연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이란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거나 선호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는 대학을 말한다. 부모들이 자녀들이 갖기를 원하는 직업을 보면 교사, 공무원, 의사, 한의사, 법조인, 대기업 직원 등이다.

그런데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80억 명의 절반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하였고, 포스트모던 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톰 피터스는 앞으로 15년 이내에 화이트 컬러 직종의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직종은 금융업, 대기업 종사자, 의사, 약사, 변호사, 교사 등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이 갖기를 가장 바라는 직업이 대부분이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지난 50년의 변화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4~5년 뒤에 필요한 직업 능력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일자리와 산업은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학교교육은 과거의 교육 틀과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학교에 가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자질을 길러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세계적인 바둑천재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이름이다. 인공지능 의사는 환자의 나이와 병력 심지어 몸무게와 가족병력을 고려하여 약 처방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 변호사는 의뢰인이 유리하게 법정에서 다툴 수 있도록 모든 판례와 사건 기록 등을 종합하여 변론문을 쓰고, 재판에 임하게 한다.

따라서 인간이 갖고 있는 많은 직업을 로봇이 대신하게 되고, 우리 사회와 기업 등은 과거와 같은 지식 중심의 인간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감성이 따뜻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원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교육은 창의적인 인간보다 기계적이고 순종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틀과 내용으로 이어져 왔다. 똑똑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바보가 되어 나온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개그맨 유재석은 대학을 중퇴하였고, 한국의 대중음악을 바꾼 서태지, 바둑 천재 이세돌, 작가 이외수 등은 대학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중에 한 명인 아이유(이지은)는 노래는 물론 작곡, 편곡 등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고, 최근에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그녀 역시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

2014년 서울중앙지법의 통계에 따르면 파산으로 일반회생을 신청하는 사람 중 41.4%가 전문직 종사자로, 치과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계 종사자만 25.4%에 달한다. 의사면허 합격자를 배출하는 의료계는 세 명이 개원할 동안 두 명이 폐업을 신청하였다.

그렇다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은 아니다. 대학이 자신의 운명과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미치는 사람이다. 이세돌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바둑만 생각했다고 한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과 재수생 그리고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행복한가? 그리고 내일도 행복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나 자신도 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쫓아 갈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창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그 일에 미쳐야 한다. 대학이 아니어도 좋다. 수능을 망쳤다고 실망하지 마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