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친환경 수소차 보급이 늘고 있지만 지금처럼 천연가스에서 뽑아낸 수소를 주로 사용한다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 22일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자료를 통해 휘발유차와 수소차의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천연가스 추출수소를 연료로 사용한 수소차의 경우 비슷한 급의 휘발유차에 비해 연간 탄소배출량을 16%밖에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자체는 주행 중 탄소나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지만, 천연가스를 바꾸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상용화된 천연가스 수소추출기를 활용할 경우 수소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8.6㎏가량 된다.
주행 중 온실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수소차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지만,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내는 과정에서 추출된 수소 양의 8배가 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탄소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추출수소 대신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 등 친환경수소를 위주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추출수소는 천연가스 공급 망을 이용해 수소생산기지와 운송시설을 쉽게 구축할 수 있고 대량으로 생산하기도 쉬워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공급원이다.
김 의원은 “초반 산업 육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천연가스 추출수소를 활용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추출수소 위주로 수소경제를 추진하면 탄소절감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독일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연구에 2023년까지 3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한국도 그린수소 생산과 운송·저장 방법을 개발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