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의 기적에서 장성의 기적으로
황룡강의 기적에서 장성의 기적으로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9.10.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호 태풍 미탁이 상륙하기 전날인 지난 930일 새벽 나는 혼자 손전등을 들고, 황룡강 황미르랜드에 가서 한참 동안 해바라기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민선 6기 군수에 취임하여 지금까지 다른 지자체에서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컬러()를 이용한 도시 디자인 옐로우시티를 추진해왔던 과정. 그리고 황룡강을 꽃 강으로 만들어 가을 노란꽃 잔치에 백만 명이라는 놀라운 관광객이 다녀갔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황미르랜드에 해바라기 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으로 지난 8월 이 곳에서 나는 340여 명의 군민과 손발을 맞춰 함께 해바라기를 심었고, 노란꽃잔치를 준비하며 거버넌스’라는 군민과의 협치를 이룬  상징이었습니다.

태풍이 불어온다는 소식에 군민들과 함께 가꾼 아름다운 이 곳이 무참히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해바라기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군민들의 간절한 소망은 제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자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드물었던 가을 태풍이 올해에 벌써 두 번이나 지나가면서도 천만다행으로 장성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꽃이 활짝 피어 머리가 무거워진 해바라기는 세 번 째 태풍 미탁에는 아마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해바라기는 태평양 건너 머나먼 중앙아메리카 땅에서 왔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 키다리꽃은, 골목길 담벼락부터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건 만날 수 있는 친숙한 꽃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앞서 민선 6옐로우시티 장성을 출범시키면서, 나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옐로우, 거버넌스)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황룡강에서 기인한 컬러마케팅 테마인 옐로우와 군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는 의미의 거버넌스가 그것입니다. 민선 72년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옐로우거버넌스는 장성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주체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또 잡풀만 우거진 채 방치되어 있던 황룡강 일원에 10억 송이의 꽃을 심어 노란꽃잔치를 열어 100만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 가을꽃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눈부신 변화와 성과를 이루고 있는 장성군에서 해바라기는 옐로우거버넌스를 동시에 상징하고 있는 꽃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가 뜨는 동쪽만을 바라보면서 꽃을 피우는 황미르랜드의 해바라기는 더 큰 장성, 더 자랑스러운 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나와 5만 군민의 하나 된 마음을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나의 일과는 황룡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새벽시간 봄부터 뿌린 꽃씨와 군민과 함께 심은 해바라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황룡강을 찾는 것은 일과의 시작이었으며 근무지였습니다.

지난 두 번의 태풍 링링’, ‘타파에는 그래도 축제까지 시간이 있었지만 축제를 코앞에 두고 초강력 태풍 미탁이 곧 우리지역에 접근한다는 뉴스에 이제는 꽃들과 이별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이은 두 번의 태풍에 잘 견뎌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이별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930일 새벽 100만송이 해바라기를 하나하나 내 눈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태풍 미탁은 황룡강 노란꽃 잔치를 위해 활짝 피어있는 가을꽃 위로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 나는 황룡강을 찾아 꿋꿋하게 버텨준 꽃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다음날 103일 새벽 어김없이 찾아간 해바라기 정원 위로 하늘에서 축복을 내리듯 무지개가 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본적이 없습니다. 해바라기와 무지개가 만들어 낸 신비스럽기까지 한 장관은 사진작가들의 렌즈를 통해 빠르게 SNS로 전파되었고, 5일로 연기된 축제장에는 황룡강 꽃길을 걷기 위해 나온 10만여 명의 나들이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나는 거센 바람에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기어이 태풍을 이겨내고 다시금 찬란한 아침을 맞이한 해바라기처럼 장성군민의 간절한 바람으로 황룡강의 기적을 이루고 살기좋은 장성에서 모두가 행복한 군민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세 번의 태풍을 이겨낸 아름다운 꽃, 황룡강에 핀 기적의 꽃을 감상하시고 모두가 자신이 바라는 기적을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