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잦아진다
태풍이 잦아진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0.07 23:38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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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타파에 이어 제 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쌀 생산량이 10만 톤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남해안과 부산 등에서는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주었다.
장성군은 천만다행으로 이번 태풍 미탁으로 인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고, 일부 과수가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은 발생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 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태풍이라고 하고,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이라고 하며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라고 한다.

세계기상기구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당 33m이상인 것을 태풍이라고 하고, 초당 25m~32m를 열데 폭풍이라고 구분하였는데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태풍은 열대폭풍이상을 말한다.

태풍은 영국에서 1588년부터 ‘typhoon'이라고 사용한 적이 있으며 이 것이 중국 광둥어로 타이푼이 되었으며 한자로 태풍(颱風)이라고 표기하였다.

태풍은 수온이 27°C 이상의 해면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는 따뜻한 바닷물로부터 증발되는 수증기가 응결할 때 발생하는 잠열이기 때문에 동력이 되는 바닷물의 수증기가 차단되는 육지에 상륙하면 점점 세력을 잃게 된다.

태풍이 농작물 등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위도 아래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위도 위쪽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의 온도 밸런스를 유지하고, 바닷물을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의 적조 현상을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물이 부족한 곳에 충분한 비를 내려 생명이 자라고 유지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로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을 붙였다가 그 후부터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1999년까지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붙였지만 2000년부터 서양식 태풍 이름 대신 아시아(14개국) 각국의 고유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의 이름에는 북한과 남한에서 제출한 이름도 각각 10개씩 들어 있는데 북한에서 제출한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 그리고 우리가 제출한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이 있다.

태풍은 보통 7~8월에 많이 발생하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9월 이후에 발생하는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9월 이후에 발생한 태풍이 올해만 링링타파그리고 미탁이 있다. 가을 태풍은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장 많기 때문에 어느 태풍보다 정부와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위력도 커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유력한 원인 중에 하나로 꼽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약 0.8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규슈 인근 해상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을로 접어든 지금도 세력이 줄지 않아 일본이나 태평양으로 이동해야 할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생태학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임계점이 이미 지났다면서 "인류는 이미 기후변화의 스위치를 눌러버렸다"고 말한다.

태풍이 지구의 온도 밸런스 유지는 물론 적조를 막고, 부족한 비를 내리게 하는 등 착한 역할을 하면서도 인명을 앗아가고, 농작물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가르치듯 말이다.
문제는 인간이 불러온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태풍이 과거와는 양상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사나워지고, 시기적으로 피해가 많을 때 찾아오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자각과 반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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