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으려고 검을 빼어들다
모기 잡으려고 검을 빼어들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9.30 12:52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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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는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 공문 10철이라고 부르는 안연, 자공, 자로, 자유 등 10명이 있었다.

자유가 무성 땅의 읍장이 되었는데 공자가 그곳을 지나다가 현악기의 소리를 듣고 무척이나 기뻐서 웃으며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우도를 쓰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자유가 작은 마을 읍장이면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예악(禮樂)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에 흡족하여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유는 그 말을 오해하여 지난날 스승님으로 부터 군자가 도를 알면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알면 부리기 쉽게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공자는 학교도 없는 작은 마을에서 굳이 예악을 가르칠 필요가 있느냐고 물은 것이었고, 자유는 관리가 교육을 받으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서로 간에 존경하고 아끼게 되고 일반 백성이 교육을 받게 되면 국가의 정책에 순종하게 되어 다스리기 쉬워진다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대답한 것이다.

공자는 자유의 말을 듣고 자신이 한 말이 농담이었다고 말하며 자유의 말을 수긍하였다. 그런데 요즘에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말은 작은 일에 큰 힘을 쓴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이 모기를 보고 검을 빼어든다고 하는데 우리 속담에도 도끼 들고 나물 캐러 간다.’거나 쥐구멍 막자고 대들보 들이민다.’와 같은 말이 있다. 사소한 일에 너무 대단한 것을 동원하고 있는 것을 빗대어 한 말로 그런 까닭에 우둔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기도 한다.

권력은 그 정도에 따라 사용하여야 형평에 맞다고 여기며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죄에 따라 형벌을 주는 것이며 이 것이 지나치면 억울하게 생각하고, 모자라면 다른 국민들이 가진 자들의 특혜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무려 11시간이나 압수수색하였는데 현직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거니와 가정집을 이토록 장시간 압수수색한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대안정치연대 박지원의원은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먼지털이식 수사"라고 비판하며 검사와 수사관 6~7명이 11시간이나 압수수색을 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조장관의 부인과 아들 그리고 딸과 관련한 학교, 친인척까지 이 잡듯 뒤진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는다. 이 정도로 털어낸다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종교지도자들도 성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별장에서 성접대와 성폭력을 의심받고 있는 김학의 전법무부차관은 동영상이라는 물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기소조차 하지 않다가 정권이 바뀌고 나서야 구속하였다. 그런데 김학의씨의 수사를 위해 실시한 압수수색은 두 곳에 불과했으며 피해여성들의 고소가 있었음에도 수사는 미온적이었다.

울산지검 임은정 부장검사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직도 여전하다검찰의 조국장관 일가의 수사가 사냥처럼 시작되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조국장관 일가의 수사가 검찰개혁을 위해 칼을 빼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시민들이 검찰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대학교수들의 서명이 5천여 명을 넘어가고 있다.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의 운명을 걸고라도 검찰개혁을 이루어야할 필요와 당위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 모기 한 마리 잡으려고 모든 무기를 다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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