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삶을 행복하게
노후의 삶을 행복하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9.0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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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노인 빈곤율과 노인자살 1위
고령사회 진입이 부끄러운 나라

102일은 경로효친 사상을 높이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은 101일로 1990년 빈에서 열린 제45차 유엔총회에서 10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결의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01일이 '국군의 날'이어서 하루 뒤인 10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여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신라시대 이후 80세가 넘은 노인들에게 왕이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노인의 날에 100세가 되는 노인들에게 이 지팡이를 선물하고, 노인복지를 위해 애쓴 사람들에게 표창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1954년에 노인의 날을 국가공휴일로 정했으며, 2003년부터는 9월 세 번째 주 월요일을 경로의 날로 지키고 있다. 이날은 공휴일이므로 자녀들은 토요일부터 사흘간에 걸쳐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의 날이 1회성 행사가 아닌 노후의 삶이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전통인 경로효친 사상을 더욱 시키고 법과 사회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초고령 사회 노인들의 삶의 질>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고령화사회를 넘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70대 이상 가구의 평균 가계수입이 50대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그런데 우리나라 은퇴자 가구의 34%는 수입이 최저 생계비 미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고령사회에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휴지 등을 주워 낡은 여인숙에서 생활하던 노인들이 화재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노인 수당이 지급되고, 기초생활 보장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부터 기초연금 지급액이 최고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되었으나 소득 등에 따라 차등으로 지급되고 있다.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 또는 65세 미만이나 노인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요양시설에 모시거나 집으로 찾아가 돌보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많은 노인들이 적은 부담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요양시설은 먹고 재워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노인 일자리 - 마을 기업 확대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 정도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에 가장 높은 나라다. 노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가난하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사실에서도 노인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낮은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OECD 국가 중에 두 번 째로 빈곤율이 높은 나라는 25%이며 OECD 평균은 11.4%로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4배를 훌쩍 넘어선다.

정부는 노인 빈곤에 대한 대책으로 기초연금지급과 함께 노인일자리 70만개를 만들어 월 30만원~6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노인일자리가 공공근로 등 단순 노동이나 시간 때우기로 노인들에게 자부심보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노인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줄 수 있도록 노인들에게 적합한 사회적 일자리와 마을 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

전국 수백여 마을 만들기 사업과 농촌 신활력사업, 정보화 마을, 권역별 사업 등을 추진해왔지만 정작 지역의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해왔다. 당장의 사업효과와 성과를 위해 쉽고 빠른 길만을 택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촌의 가장 큰 자원과 인력 또한 노인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인들이 삶의 보람과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더욱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

 

<양육하는 것이 효는 아니다.>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되면서 우리나라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노인요양방문 서비스 해당자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적 부담에 비해 서비스의 질은 높은 편이 아니다.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먹고 자는 것 등 인간의 가장 본능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방문 요양 서비스도 정부와 보험공단에서 80%를 부담하고 본인 부담은 20%인데 비용에 비추어 서비스의 질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연구 결과에 나타났다.

요양보호사가 노인들에 대해 갖는 태도는 물론 전문성의 결여 등은 앞으로 방문요양 서비스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한편 네덜란드 등 유럽의 노인복지에서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이 농장에서 가벼운 노동을 하게 하거나 꽃을 가꾸게 하여 치료와 보호 두 가지를 함께 병행하게 하고 있다.

치매환자가 꽃이나 동물 등을 기르는 일에 동참하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는 임상결과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는 농장에서 일하며 치료와 보호를 병행할 수 있는 노인복지의 대전환이 시급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부모에게 배불리 먹게 하고 따뜻하게 주무시도록 하는 것이 효가 아니다고 하였다. 배불리 먹게 하는 것이면 집에서 키우는 짐승에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보모를 대할 때는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스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노인과 어른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를 가르치는 말이다. 가장 따뜻한 복지는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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