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시행된 홍길동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차일피일 미루며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위원회와 주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은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농어촌공사에서 위탁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사업비 32억4천9백만 원(국비 22억7천4백30만원, 군비 9억7천4백70만원)을 들여 커뮤니티센터, 마을쉼터, 마을공동주차장, 마을회관 리모델링, 지붕정비, 체험장 정비 등의 사업내용으로 기초생활기반 확충, 지역경관개선, 지역소득증대 및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하지만 커뮤니티센터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지만 공사는 간혹 한 번씩 진행되는 등 공사현장에는 건축자재들과 잡풀들로 무성했다. 누가 봐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사현장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또한 마을공동주차장, 마을쉼터,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의 사업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을공동주차장을 공사하는 현장은 중장비만 몇 일째 둔 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무성한 잡풀들이 공사현장을 뒤덮고 있었다.
마을쉼터를 공사하는 현장 또한 중장비는커녕 건설자재조차 보이지 않았다.
<9억 원의 용역비 쓰면서 담당 직원 두 번이나 교체>
문제는 총 32억 원의 사업비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지역역량강화사업의 목적으로 9억 원을 사용하면서도 담당 직원이 4년 동안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성실감과 책임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소프트웨어 사업(교육, 홍보, 컨설팅)으로 3억 원, 기본계획수립비 1억2천5백만 원, 세부설계 7천4백만 원, 공사감리비 1억8천6백만 원, 농촌경관계획수립비 8천만 원, 일반농산어촌사업지원비 9천6백만 원, 사업관리비 3천9백만 원 등을 사용하면서 내부 역량강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농어촌공사가 권역사업은 물론 읍·면 소도읍가꾸기 사업 등을 수행할만한 역량과 능력이 의심이 된다. 북이면과 북하면 등 장성군의 권역별 사업의 용역을 대행한 농어촌공사는 전체 사업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용역비를 사용하고도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마을 주민 A씨는 “흙만 퍼다 놓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말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데 농어촌공사에 전화하면 담당자가 항상 바뀌어서 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덧붙여 “사업기간이 올해까지인데 이 상태라면 공사가 끝이 날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담당자는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조율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들이 중간 중간 있다 보니 공사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공사는 이상 없이 올해 말까지 준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당초 지난 6월로 공사가 완공되어야 했다. 주민들은 농어촌공사 담당자가 수차례 변경되는 것에 대해 공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업기간에 현재까지 주민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저 변명일 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