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으로 화합하자
칭찬으로 화합하자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8.19 21:06
  • 호수 7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자는 한 나라가 안정되게 유지하려면 튼튼한 군사력과 충분한 먹을거리 그리고 백성들의 마음과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첫째가 군사력이고, 둘째가 먹을거리이며 마지막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백성들의 마음과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다.

국가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족의 화목이 없으면 그 가정은 비록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훈 가운데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이 가장 많은지도 모르겠다.

한편 황혼 이혼 등 이혼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부부들에 가장 큰 위기의 원인은 소통부족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 부부들 가운데 60%가 하루 30분미만의 대화시간을 갖고 있는데 비해 독일의 부부는 하루 평균 1시간 20분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가 갈등과 다툼이 있을 수 없고,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자녀일수록 건강한 사고를 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로 많은 지역에서 선거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4년 내내 주민들 사이의 반목과 다툼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유두석 후보는 군민들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군민통합소통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군수에 당선된 뒤 소통위원회를 출범시키려던 유두석군수의 계획은 장성군의회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군의회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의 역할 중복, 위원회 참여 및 비 참여에 따른 갈등, 지역이기주의의 대두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결한다고 밝혔다.

의회가 제 역할을 했는지는 묻고 싶지도 않지만 도대체 위원회 참여와 비참여에 따른 갈등 등을 이유로 소통위원회의 출범을 막은 장성군의회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소통위원회가 출범했다고 해서 지금처럼 갈등과 반목의 골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KTX(고속열차) 장성역 정차를 두고 모 인터넷 신문사에 논쟁이 뜨거웠다. KTX(고속열차) 장성역 정차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장성군이 KTX 장성역 정차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기사에 대한 공방이었다.

기사가 보도된 뒤 1주일도 안되어 오는 916일부터 하루 왕복 4회 장성역 정차가 결정되었다는 코레일의 발표가 나와 보도로 인한 공방은 끝나게 되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기사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하며 지방선거 때 특정 후보의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로 편 가르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댓글의 내용을 하나하나 인용하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울 정도이다.

KTX가 하루에 4회가 아니라 40회가 정차한다고 하더라도 군민들의 갈등과 반목이 계속된다면 행복한 군민, 삶의 질이 높은 장성을 이루기 어렵다.

하춘화가 부른 노래 가운데 잘했군 잘했어라는 가사가 있다. 우리가 가장 빨리 이루어야할 과제는 군민의 화합과 단결이고 이를 위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잘했군 잘했어운동을 폈으면 좋겠다.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잘했군 잘했어라고 칭찬해 주자는 것이다. 고 김수환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들에게 네 덕 내 탓이라고 하는 자각운동을 독려했었다. 잘한 것과 잘된 일은 상대에게 공을 돌리고, 잘못한 것과 잘못된 일은 내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자인 나라라도 문화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낮으면 후진국이라고 한다. 품격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에게 멸시를 받기 쉽다. 오늘부터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부부끼리, 직장 동료끼리, 이웃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잘했군 잘했어라며 소통하고 화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