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맛 지도’ 왜 만들까?
‘장성 맛 지도’ 왜 만들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8.13 11:23
  • 호수 7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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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다 업체 중심의 선정
관광객이 장성에서 프렌차이즈 음식 찾을까?

2일 장성군이 개최한 옐로우시티 맛집 콘테스트에 관내 8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콘테스트에 참가한 업체들은 당일 추첨을 통해 자리를 정한 뒤 3시 무렵부터 출품할 음식을 준비하여 1차 심사위원 심사가 진행됐다. 콘테스트 심사위원들은 총 80점 만점으로 맛(30)과 음식 모양(15), 대중성(15), 가격합리성(10), 장성 이미지 부합도(10)의 다섯 가지 항목으로 출품음식을 평가했다. 또 심사위원들이 식당을 알 수 없도록 비공개(블라인드) 평가방식을 적용해 심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장성군은 1차 심사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50여 개 업체를 선정해 문자메시지로 결과를 통보하며, 이후 2차 현장심사를 거친다. 2차 현장심사는 해당 업소를 직접 방문해 환경실태(10)와 서비스 및 친절도(10), 메뉴 구성(10)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군은 1 2차 합계점수가 가장 높은 30여 개 업체를 최종 선발해 장성맛집 명판을 수여한다. 또 외식업 관련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며 장성군이 제작할 예정인 테마별 맛 지도에도 수록한다. 맛 지도는 9월 중 제작해 오는 10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기간 동안 중점 홍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맛집 콘테스트가 과연 관광객이 찾는 장성의 맛집을 찾아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을까? 많은 음식 전문가와 음식관광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았다.

최근 문화관광체육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향토음식 발굴 및 상품화를 통해 전통 음식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조리 가공한 농가 맛집 육성도 하나의 사례가 된다. 우리 고장 또는 이웃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은 건강한 밥상을 대표할 수 있으며 도시민을 유인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될 것이다.

 

<소비자의 생각, 소비자의 선택을 가늠해야>

 

장성군은 맛집 선택의 평가에 다섯 가지 항목으로 맛(30), 모양(15), 대중성(15), 가격합리성(10), 장성이미지 부합(10)을 적용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맛 못지않게 재료의 생산지, 신선도, 유기농 여부는 물론 천연조미료인지 인공감미료인지 등도 따져야 했다. 요즘 사람들은 웰니스(웰빙, 행복. 건강)를 추구하기 때문에 음식의 맛과 함께 기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몸에 좋은 음식인지 아닌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음식의 대중성에 15점을 평가했지만 대중성보다 개성, 창의성, 독특함에 더 많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굳이 장성에 와서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중성을 평가 점수에 넣다보니 본선에 프렌차이즈 음식이 여러 개나 올라오는 결과가 나타났다. 맛집 선정에서 대표음식이 무엇인지도 평가 기준에 포함시켜야 했다.

담양떡갈비나, 광양 불고기, 춘천 막국수처럼 그 지역이나 식당을 대표하는 메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장성호 미락가하면 메기탕처럼 음식점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대표음식)도 맛집 선정에 평가되어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은 맛보다 청결도(위생), 서비스, 분위기가 음식점을 선택하는 중요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음식 재료의 보편화, 대부분의 식당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미료 등의 대중화는 음식 맛의 개성을 잃은지 오래다.

따라서 식당 내부의 청결은 물론 화장실 그리고 주방 등의 청결이 더 중요하고, 종업원의 친절, 위생 복장 착용 여부, 조리원의 마스크, 위생모, 위생복 착용 여부 등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전주시가 모범음식점 선정 때 위생상태 42(건물환경, 냉장고 내부 청결, 조리원의 장신구 착용, 음식물 쓰레기 보관 등), 서비스(친절, 분위기 등) 36, 식문화개선(개인 용기 사용) 10점을 평가하고 맛은 7, 지역활동 기여도 6점을 평가기준으로 삼은 것은 의미있는 내용이다.

장성군이 앞으로 본선에 진출한 음식점을 직접 방문하여 환경실태(10)와 서비스 및 친절도(10), 메뉴 구성(10)1차 평가 80점과 합해 맛집을 선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평가기준을 보면 맛집 선정을 위한 콘테스트인지 소비자(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콘테스트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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