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 현장을 찾아서 4
예산 낭비 현장을 찾아서 4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7.30 00:01
  • 호수 7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천억 원 쏟아 부은 홍길동 테마파크
해마다 보수비로 수억 원 이상 소요

1999년 홍길동의 생가가 황룡면 아곡리라고 하는 모 대학 교수의 주장에 의해 문불여 장성‘홍길동의 고향 장성라는 생뚱맞은 말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홍길동이 장성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 모 교수는 심청이가 곡성출신이라고 해서 일부 학자들로부터 학문 팔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최근에는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이 봉화 출신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장성군은 아곡 박수량, 노사 기정진, 금강 기효간, 송사 기우만, 성재 기삼연 등 조선 중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장성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의 태생지이거나 거주지였던 아곡리를 홍길동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역사적 흔적을 거의 지워버리고 말았다.

2001년부터 시작한 홍길동테마파크2008년 국비, 지방비 등 총 5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30,639(69,768)의 면적에 축제행사장, 산채체험장 등을 완공하였다.

그런데 2006년 장성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임동섭)에서 홍길동 테마파크가 행정자치부 투·융자심사에서 연차적 투자계획 재검토 사업으로 결정된 것을 이유로 사업의 지속적 시행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였다.

하지만 장성군은 미 투입된 예산이 너무 많아 중단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강행하였다.

더구나 근거도 불분명한 아곡 선생의 99칸 청백당을 복원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비는 계속 늘어났다.

아곡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높이 기리기 위해 임금이 아흔아홉칸 자리 집을 하사했다는 구전하나로 청백당 복원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이나 믿을 만한 사료 어디에도 조정에서 아흔아홉칸 짜리 집을 하사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

그 뒤로도 홍길동 축제를 위한 주차장 시설 확충, 야영장 확장, 습지공원, 그늘터널, 성벽 및 담장 설치 등을 하였으나 주차장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거의 비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다. ‘홍길동 테마파크가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사업 추진성과 및 개발지속 가능성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사업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광부는 2007년 전국 지자체 관광지 및 관광자원을 대상으로 국비지원과 관련해 20065월부터 20071월까지 8개월에 걸쳐 평가한 결과, 장성군 홍길동테마파크 관광지를 최우수사업으로 평가했다.

2006년 행자부의 투·융자심사에서 연차적 투자계획 재검토 사업으로 결정된 홍길동테마파크 사업이 관광지 최우수사업으로 평가 받음에 따라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이다.

문체부는 홍길동테마파크 관광지가 주변 자연경관의 열악성에도 불구, 적절한 계획과 전통적 체험요소 등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하고, 당초 문광부 승인대로 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하지만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거의 마무리 된 지금 과연 1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거둔 성과는 어떠한가?

지역 주민들조차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이익을 보는 사람은 대여섯 명에 불과하다고 할 정도다. 평일인 지난 723홍길동 테마파크를 찾았을 때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아무도 없는 홍길동 전시관은 무서움이 들 정도였다.

주민이 공감하지 않았음에도 단체장이 밀어붙인 대형 사업 토목사업의 마지막 모습이다. 앞으로도 홍길동 테마파크에 있는 청백당과 각종 건축물과 도로 등을 정비하고 보수하는데 들어갈 예산은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평일이면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테마파크에 이 곳을 관리하는 공무원은 몇 명이나 될까? 62명과 계약직을 포함해 무려 9명이나 된다. 2006년 당시 테마파크 조성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던 임동섭의원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청백당, 식당, 캠핑장 등으로 쪼개서 위탁할 것이 아니라 테마파크 전체를 민간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천억 원의 예산낭비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혈세의 낭비. 이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 질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